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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년 동안 지켜온 '어울림'의 가치, 도시 토론토

등록일 2019-03-14 조회 213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모여 있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토론토가 생일 185번째를 맞이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성대한 생일 파티를 했다. 커뮤니티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토론토의 생일 파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인들의 축사나 내빈 소개와 같은 순서는 전혀 없고, 흥겨운 음악과 음식 그리고 각종 즐길 거리가 풍성해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토론토의 생일 파티를 위해 모인 지역 주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185년 전 토론토는 9,000명의 적은 인구와 허술한 인프라로 철도는 없이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도시였다. 당시 캐나다의 퀘벡(Quebec)이나 핼리팩스(Halifax)보다도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정부의 도시, 토론토는 현재 2,732 백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며(2016년 통계) 관광, 비즈니스, 예술 및 다양한 문화의 중심지로 북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다. 토론토의 역사학자 브루스 벨(Bruce Bell)위대한 도시가 될 운명이 아니었던 토론토가 어떻게 전 세계 도시의 주목을 받으며 이곳까지 성장했는지를 모두가 알아야 하며, 토론토 지역민들은 이러한 토론토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도시 역사를 알리기 위한 의도적인 교육보다는 하루종일 함께 도시의 생일을 축하하며, 소셜 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도시 전체가 즐거워하였다. 토론토 시장 존토리(John Tory)를 비롯해 유명인사들과 토론토의 주요 랜드마크 빌딩들은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 축하 메세지를 게시하였다. CN 타워, 토론토 대학, 페어몬트 로얄 요크(Fairmont Royal York) 및 세인트 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 등과 같은 토론토의 유명한 건축물과 장소는 토론토 기록 보관소(Toronto Toronto Archives)의 도움을 받아 오래전 건물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하며,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시 역사를 경험하도록 하였다.

 


<토론토의 생일 파티를 위해 모인 지역 주민들이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36일 수요일이 생일이었던 토론토는 주말인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토론토 시청 앞 나단 필립스 광장(Nathan Phillips Square)는 화려한 생일 파티 장소가 됐다. 통신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토요일 오후에 나단 필립스 광장을 찾았다. 이곳은 토론토 시청 앞에 위치한 광장으로, 겨울에는 상시로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며 여름에는 커뮤니티 내 다양한 문화 배경의 아티스트를 초대하여 주중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로써 토론토 시민 여가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구 토론토 시청과 현 토론토 시청 앞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러 도시 관련 행사들도 많이 개최되는 곳이다. 주 토론토 총영사관과 토론토 대학이 지난 가을, 한국 주간(Korea Week) 행사의 마지막으로 토론토 시민을 위해 준비된 케이팝 및 한류 체험도 이 광장에서 열렸다. 그만큼 나단 필립스 광장은 지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토론토 내 주요 장소이며, ‘토론토란 도시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단 필립스 광장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온다>

 

광장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토론토(TORONTO)라 쓰인 랜드마크이자 포토존을 중심으로 조성된 큰 스케이트장이 눈에 들어왔다. 두 시간에 5, 1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스케이트를 빌릴 수도 있는 이곳은 겨울의 도시 토론토답게 많은 이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무대를 중심으로는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왔고, 광장 주변에는 각종 푸드 트럭(Food Truck)이 줄지어 있었다. 다양한 요리와 음식 중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던 푸드 트럭에는 햄버거와 푸틴, 피자, 핫도그를 비롯하여 캐리비안 음식을 비롯한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와 사탕과 같은 스낵들도 있었다. 또한 토론토시, 온타리오 공원, 캐나다 군대를 위한 홍보뿐 아니라 다양한 의류, 장신구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장소도 있었으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따로 있었다. 푸드 뱅크와 함께 식품을 기부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준비됐다. 이렇게 이번 행사는 도시 축제였을 뿐 아니라 도시의 필요를 함께 기억하고 채우는 방법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되어 온 가족이 도시의 생일 파티를 즐기고 있다.>

 

지역 언론들은 토론토는 가장 많은 문화와 언어가 함께 공존하며, 평화롭고 역동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번 185년째 생일을 맞이하여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존중하며 21세기 최고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화려한 어떤 성과 보다 어울림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토론토는 다양성은 우리의 힘(Diversity is Our strength)’이란 기치로 185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정치적 슬로건이 아닌 185년 동안 이웃 도시를 존중하고 이민자를 격려하며, 정책적으로 이들을 배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온 토론토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한 도시 서울과도 교류가 빈번해지길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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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