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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혁오'의 유럽 투어와 마드리드 공연

등록일 2019-03-14 조회 175


<마드리드의 공연장 쿨 스테이지(Cool Stage)’ 앞 혁오 밴드의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난 12일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공연장 쿨 스테이지(cool stage)에서 한국 인기 밴드, ‘혁오 밴드의 공연이 개최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밴드 혁오는 예능 출연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오혁을 비롯해 임동건, 이현제, 이인우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탄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에서도 도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의 밴드이지만 아이돌 그룹의 케이팝 위주로 한류가 형성되고 있는 스페인에서 밴드 혁오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11일 바르셀로나, 12일 마드리드 공연 모두 예매가 매진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물론 한국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으로 한국의 밴드 공연에 관심이 있는 팬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역사가 담긴 클럽이자 도시 10대 클럽 안에 드는 살라 아폴로(Sala apolo)’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혁오 밴드는 600석 규모의 마드리드 쿨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동 공연장에서는 주로 국내외 밴드들의 공연이 열리는 유명 공연 클럽이다.

 

혁오 밴드의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클럽 부근은 이미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인이 많이 보였지만, 현지 팬들도 꽤 많아보였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중국인 팬이 상당했다는 점이었다. 이들 중 몇몇은 혁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친구들의 추천으로 왔다고 언급했다. 다른 중국인은 한국 예능에서 혁오 밴드를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인디 밴드의 공연에 호기심을 가지고 온 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혁오 밴드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밴드의 리더 오혁이 중국에서 자란 점 때문에 더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이들도 있었다.

 


<312,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혁오밴드의 공연 현장>

 

이날 공연 티켓은 일찍이 매진됐다. 이에 혹시나 당일 취소된 티켓이 있을까 싶어 직접 공연장을 찾은 몇몇 팬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연 30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되었고, 6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어느새 가득 찼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은 무대 위의 조그만 인기척에도 환호성을 지렀다. 마침내 혁오 밴드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큰 환호성으로 반겼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24 :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의 수록곡이자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썼다는 곡 <하늘나라>로 시작된 공연은 이들이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도록 한 <위잉 위잉>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떼창을 부르며 함께 즐겼는데, 한국어 가사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무대를 즐겼다. 영어 가사로 된 노래에는 외국인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혁오 밴드는 관객들의 떼창에 환히 웃으며 땡큐를 외쳤고, 이에 관객들은 더 환호했다.

 

통신원이 현장에서 만난 열정적으로 리듬을 타며 공연을 즐기던 마리아(Maria)한국 예능을 통해서 혁오를 알게 되었고,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한국 아이돌 그룹의 엄청난 팬인 친구를 설득해 같이 오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마드리드에서 유학 중이라는 한 중국인 관객은 혁오의 팬임을 밝히며 마드리드에 혁오가 올지 꿈에도 몰랐다며 오늘 공연이 너무 행운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클럽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관객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2층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을 즐기며 음악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혁오의 음악이 국내외 어디서든 통한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관람객들은 이번 공연의 음향 시스템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 공연 중간중간 큰 볼륨 때문에 스피커 출력량이 커지고, 이 커진 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면서 발생한 하울링이었다. 하지만 오혁의 흔들림 없는 보컬 덕분에 큰 잡음 없이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앙코르를 애타게 외쳤다. 5분 후쯤 돌아온 밴드는 30분 여 남짓의 퀄리티 있는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공연이 끝난 뒤, 아쉬워하며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모두 혁오의 팬이 되었었다. 춤을 추거나 화려한 퍼포먼스 없이도 노래만으로도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인종의 마음을 사로잡은 혁오의 공연은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알리는데 한몫했다.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혁오의 유럽 공연은 네덜란드,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공연에 이어 스페인을 거쳐 포르투갈에서 막을 내린다. 15일에는 러시아 공연이 계획돼있으며, 오는 4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로스엔젤레스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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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