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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을 맞이한 시드니 마디그라 퍼레이드

등록일 2019-03-12 조회 159


<시드니 마디그라 2019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페이스북 페이지>

 

동성애자들의 축제 마디그라(Mardi Gras)는 연초 시드니에서 열리는 대표행사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19786,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 레즈비언(Lesbian, 여성 동성애자) 게이(Gay, 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들이 동성애자차별법에 항의하며 한 행진을 시작으로 오늘날 마디그라 축제라는 이름으로 41년에 걸쳐 성장해온 것이다. 201711, 호주는 동성혼(Same Sex Marriage)이 의회에서 합법화되었다. 동성혼의 합법화는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권리 중의 하나인 결혼하여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종교단체를 비롯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성애자가 양성애자와 동일하게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은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 마디그라 행사는 지속적으로 개최돼왔다. 이는 동성애자들의 권리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의 축제로 인정하는 일반인들의 참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 213일부터 33일까지 마디그라 행사가 시드니에서 개최됐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마디그라 축제 참가자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마디그라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한 시드니의 마디그라 행사는 213일부터 28일까지 퀴어 스크린 주최 제26회 마디그라 영화제, 215일 시드니시청에서 열린 무지개 깃발 게양식(Rainbow Flag Raising Ceremony) 등의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33일까지 19일간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 기간에 마디그라 행사를 알리는 시드니 시내의 도로 현수막은 시민들에게 동성애자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32일 열린 마디그라 퍼레이드(Mardi Gras Parade)와 마디그라 파티(Mardi Gras Party)였다.

 


<마디그라 퍼레이드 시작점에 모인 마디그라 퍼레이드 참가자들 출처 : 통신원 촬영>

 

마디그라 퍼레이드는 호주 공영 다문화방송사 SBS Australia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동성애자들이 마디그라 퍼레이드를 보며 함께 축하했다. 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동성애자그룹들은 시드니 시내 엘리자베스 스트리(Elizabeth Street)트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 시작해 동성애자들의 거리로 유명한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를 거쳐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reet), 앤작 퍼레이드(Anzac Parade)를 행진하여 마지막 집결지 무어 파크(Moor Park)에서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모인 인파는 도로의 양옆에서 큰 소리로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시드니시 카운슬은 마디그라 퍼레이드가 있는 당일 오후부터 교통을 통제, 퍼레이드행사가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했다

 

다양한 민족, 문화, 다양한 피부색의 구성원들이 동성애자들의 권위 신장을 지지하는 모습은 세계를 통틀어 이례적인 일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내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진요청에 웃는 모습으로 응해주고 있었다. 마디그라 행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성애자들을 대변하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으며, 호주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마디그라 행사가 매년 호주에서 큰 규모로 열리고 있고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호주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의 동등한 권리인정이 주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음을 대변한다. 이러한 점은 호주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시드니는 평등을 지지한다'는 캠페인을 벌이며 행진하는 퍼레이드 참가자들 출처 : 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페이스북>

 

다양한 민족적인 배경을 가진 호주에서 이민 커뮤니티는 이러한 가치 추구에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호주사회에서 거주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호주가 지향하는 사회의 가치, 또 구성원들의 입장을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회에 스며들게 된다. 마치, 이민자들이 이민 초기 차별을 겪었던 것처럼, 성소수자 역시 차별을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동성애자도 보통사람처럼 사회에 기여하며,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은 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가져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호주 정부의 동성혼 합법화 인정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가치가 공유되는 다문화 국가 호주는 다양성을 지향하는 사회의 선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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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