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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의 개방정책, 한류에도 영향을 줄까?

등록일 2019-03-12 조회 195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나브루즈(Navruz, 이슬람 새해를 의미)’38국제 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 곳곳을 장식한 제비와 튤립으로 봄기운이 가득하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따뜻한 봄바람처럼, 우즈베키스탄 문화계에도 급격한 경제 개방정책에 힘입어 문화의 장벽이 강물에 둑이 무너진 듯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외국 문화의 유입과 유명 가수 공연 개최 소식은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권 연예인을 중심으로 개최되던 공연은 최근 터키, 독일 등 유럽 및 미국 아티스트들의 방문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이 빈번히 개최되고 있는데, 이로써 세계 공연 문화의 장이 열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본격적인 문화 개방과 함께 최근 우즈베키스탄을 찾는 공연 예술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는 지난해 말 최고의 예술인들만이 설 수 있다는 이스티크볼 대공연장에서 특별공연을 개최했으며, 이어 독일의 테크노 혼성 그룹 리얼 맥코이(Real McCoy)’, 스페인 싱어송라이터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가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매번 공연마다 관객들은 공연 당사자들이 놀랄 만큼 큰 호응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우즈베키스탄을 다시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는 후문이다그중에서도 지난 2월 그리스 출생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야니의 공연은 100불 이상의 만만치 않은 입장료 가격이 무색하리만치 순식간에 공연 입장권이 매진된 바 있다. 이는 수준 높은 공연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동시에 세계 예술가들의 우즈벡에서의 공연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출신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우즈베키스탄 공연 출처 : www.podrobno.uz>

 


<뉴에이지의 거장이라 불리는 야니의 우즈베키스탄 공연 - 출처 : www.afisha.uz>

 

문화 개방과 함께 더욱 가열화된 외국어 교육은 영어를 중심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 개방정책의 시행은 외국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5,517개의 외국 기업 중 510여 개는 한국 기업들로, 우즈벡 내 최다 기업 진출 국가 2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선호도를 자랑하는 한국어 강의는 세종학당과 한국교육원이 봄학기부터 실시하는 수강신청에서 그 인기가 여실히 나타난다. 취업을 위해, 혹은 유학을 위해 올해는 꼭 한국어를 마스터하리라는 굳은 결심을 다지며 3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신학기 수강 기간에는 입학에 필요한 사전 인터뷰 내용을 준비하거나 준비 서류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한다. 공정한 수강생 모집을 위해 공식 공고일부터 수강서류를 접수를 시작한다는 일관된 답변에도 혹시나 작은 실수로 신청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몇 번씩이나 확인 전화를 걸어오는 이들도 적지 않아 한국 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렇게 한국어 학습의 열기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채널에서 여전히 국민 드라마로 불리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한국드라마의 인기로도 이어진다. 최근 국영 1채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족히 몇십 번은 족히 재방영되었을 <대장금>이 방영되고 있으며 2채널 요실라르(Yoshlar)에서는 최근 <태양의 후예>가 방영을 마쳤다. 이밖에도 <화려한 유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의 한국드라마가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국영 1채널 우즈베키스탄에서 재방영되는 대장금’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렇듯 변함없는 인기와 관심을 자랑하는 한류 콘텐츠가 이제는 방송 채널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취학 전 어린이들의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유아교육부는 한국교육방송공사인 EBS관계자들과 만나 어린이 교육 TV 채널 개설하고 이와 동시에 교육 콘텐츠 제작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유아교육부와 EBS간 어린이 교육 TV 채널 개설 및 교육 콘텐츠 제작 협력 논의는 우즈베키스탄 측에서 제안된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유아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EBS와 가진 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의 취학 전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사업으로, 멀티미디어 데이터 센터 조직 및 교육방송 시스템 정착을 위해 관련 전문가를 한국으로 파견해 인턴 과정을 수료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유아교육부와 ‘EBS’ 간 어린이 교육 TV 채널 개설 관련 회의 - 출처 : www.gtn.uz>

 

오는 4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공식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한류의 열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류 전파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고려인 동포들의 문화 예술의 집개막식, 유아교육부와 EBS의 협력, 그리고 산업, 학문,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양국 우호 관계는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흐름과 동시에 한국을 알고자 하는 친한파가 양성되고, 이들의 한국 사랑도 귀추가 주목된다. 봄을 맞아 새싹이 다시 돋아나듯, 우즈베키스탄 한류도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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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명숙[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 약력 : 현재)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