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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한국어 수업의 새로운 대안 - 요크대학 '한류동아리' 언어 교환 모임

등록일 2019-03-12 조회 316

캐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국문화 관련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들은 중고등학생때부터 한식, 케이팝 및 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를 경험해 왔고대학생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관련 이벤트들을 개최하며 그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취미를 확장시킬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다른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기도 했다. 토론토뿐 아니라 요크, 워털루, 퀸즈 등 토론토 근교 곳곳에 위치한 대학교들에는 크고 작은 한국문화 관련 동아리들이 있는데, 이 중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토론토 대학 동아리는 접근성, 인지도 면에서 현지 재외공관 및 한인 커뮤니티의 주목을 쉽게 받아왔다. 대학 동아리 행사가 토론토 총영사관의 지원과 협력으로 이루어지기도 했고, 동아리 축제가 캐나다 토론토 한국문화 행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에 반해 요크대학(York University) 동아리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으나, 7년 전부터 ‘한류동아리(Hallyu Dongari)’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 오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한류동아리의 다양한 활동 출처 : 한류동아리 페이스북 페이지(@hallyudongariyu)>

 

페이스북에서 만난 요크대학 한국문화 동아리 한류동아리는 한글로 한류동아리를 먼저 표기하고, 그 뒤에 영어로 ‘Hallyu Dongari’라고 표기해 콘텐츠를 포스팅해오고 있다. ‘한국 댄스의 밤’, ‘런닝맨’, ‘한류윈(Hallyu+Halloween) 축제등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는 한류동아리는 지난 38일 언어 교환(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 운영 소식을 전해왔다. 시기적으로 38일은 온타리오 전역의 초중고학생들이 봄방학(March Break)을 맞이하는 때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대학생들에게는 시험 기간이라 평소보다 적은 이들이 참여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시내에 위치한 모임 장소 카페 크리즈(Creeds Coffee Bar)’는 토론토 다운타운 지하철역 듀폰트(Dupont Station)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밝고 환하게 탁 트인 공간의 카페는 공부나 모임을 하기에 좋아 보였는데, 실제로 카페 크리즈는 여러 이벤트를 위해서 공간을 대여하기도 하고, 심지어 세탁소를 겸하고 있었다. 카페 크리즈가 있기 전부터 세탁소가 시작되었고, 이를 확장하여 카페를 겸하고 있는 크리즈는 세련된 외관과 내부를 자랑하고 있었다. 매주 격주로 시행하고 있는 언어 교환 프로그램은 이곳에서 3년째 진행 중이다.

 


<한류동아리 언어 교환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카페 크리즈 외관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 카페 크리즈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 운영진 6명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전체 리더를 중심으로 10개의 소그룹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동아리는 언어 교환 프로그램 이외에도 댄스, 워크숍,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소그룹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었고,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들과도 협력해오고 있었다. 토론토 한국 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요크대학 한국어학과 뿐 아니라 토론토 대학의 한국문화 클럽, 그리고 팝 고즈 더 월드(Pop Goes the world)라는 케이팝 콘서트 기획단체, 크리즈 커피샵 등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커뮤니티 파트너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하면서, 캐나다와 한국문화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우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류동아리 운영진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약속 시간이 되자 약 20명의 학생들이 몰려와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의자를 더 가져와서 함께 이야기하다가 테이블을 늘려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작은 그룹으로 나눠진 모임에서 처음 20분은 영어로만 대화를 하다가, 세션이 끝나면 한국어로만 대화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끄러움, 어색함을 넘어서기 위함이었다. 각자가 공부하고 있는 다양한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와서 단어를 체크하며 문장을 만들었다. 영어 시험 준비를 위해 작성한 영어 에세이를 교정받기도 하였다. 수업의 형식보다는 친밀하고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도 주고받는 자리였는데, 한국에서 온 친구들은 2주에서 한 달 정도 된 이들이 많았고, 주로 학원을 통해서 추천을 받거나 소개를 받아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유학생으로서의 겪는 고민과 걱정, 그리고 설렘들을 영어와 한국어로 나누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함과 흥미,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언어 교환 모임의 공부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7년 전 캐나다 내 한류의 인기가 지금처럼 커지기 전, 케이팝과 댄스를 좋아하는 이들,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 한국어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모여 한류동아리가 형성됐다. 요크대학 학생으로서 한국어 수업을 함께 듣고, 한국문화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한류동아리는 더욱 커지고 확장되었다. 특히 언어 교환 프로그램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많이 있지만 대학 수업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덜어낸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함께 공부하며 한국어에 대해 더디지만 조금씩 관심을 이어나가기 적절하다고 언급하며 보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심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한국어 학습을 지속하고 한국어를 한국문화와 연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언어 교환 모임의 공부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발음이 예뻐서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친구, <씨티 헌터>, <도깨비>,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가족관계를 경험하고 자신들의 가족을 돌아본다는 친구, 한국드라마를 보며 몰입하며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는 연기력을 칭찬하는 친구, 방탄소년단과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친구들 손에는 저마다의 한국어 사전, 한국어 관련 책들이 들려있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좋아하지만, 무거운 대학 수업보다는 친밀한 관계에서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한국어-영어 언어 교환 프로그램은 어쩌면 대학 수업의 대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캐나다인이 보여주는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젊은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다. 동시에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처럼 우리에겐 익숙한 내용을 이를 흥미로워하는 캐나다인들에게 영어로 전달하며 영어를 배워오고 있기도 하다. 자신들의 취미를 동아리 활동으로 확장시키고, 캐나다 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 및 한인 커뮤니티와 계속적으로 연계해오고 있는 요크대학 한류동아리의 활동은 대학 교육이란 체계의 대안으로도 기능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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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