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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과 한류,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등록일 2019-03-10 조회 61

31, 시내 중심가에 새로 오픈한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대사관과 아르헨티나 한인회가 준비한 이 날 기념행사는 양국가제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임기모 대사 및 백창기 한인회장, 아르헨티나 한국학회 회장의 축사에 이어 기념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악기인 가야금과 아르헨티나의 탱고의 반도네온이 함께 어우러져 '아리랑''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이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됐다. 이날 선보인 아르헨티나 가곡 역시 한국 악기를 활용해 퓨전 음악으로 재탄생돼 이목을 사로잡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특별공연팀과 조 안드레아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편, 31일을 시작으로 특별한 사진전이 문화원 앞마당에 전시되었는데, 바로 34번째 푸른 눈의 민족대표 스코필드 박사의 구국 활동사진전이었다. 동 사진전에는 3.1운동에서 임시정부 수립, 해방과정에 이르는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활동 사진이 전시된다. 이날 모인 300명 참석자 중에는 현지인 한국학회 회원 및 문화원의 한류 친구대표들도 있었는데, 전시 사진을 함께 보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실감했다.

 


<스코필드 박사의 활동내용 사진 전시- 출처 : 주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대사관>

 

그 다음 주 36일 금요일에는 흥미로운 특강이 열렸다.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원이 주최한 강의였다. 현지인 한국사회 문화연구가 파울라 페르난데스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는 엘살바르 대학의 아시아 지역 연구를 전공하고, 특히 한국의 문화산업과 한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얘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 3.1 운동에 대해 영화와 드라마를 이용해 집중 조명했다. 한국의 아픈 역사를 그의 평소 관심 연구 분야인 한국의 문화 산업의 성공과 연관해 분석한 점은 신선한 시각이었다.

 

지난 20세기 동안 한반도가 겪은 역사적 경험은 한국사회의 급진적 변화를 초래했다. 식민지 시대를 지나 한국 전쟁이 끝난 후, 시장자본주의를 채택한 한국은 다른 무엇보다 산업과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썼고, 오늘날에 와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및 조선 산업, 각종 하이테크,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페르난데스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단 반 세기만에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목격하지 못한 가난과 빈곤, 전쟁과 착취의 그늘과 아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한국에 대한 찬사는 너무나 당연하다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성공, 특히 문화산업의 성공에 비결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기존의 국내외 연구자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대외국제정세 등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성공의 저변에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 바로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식민역사는 독립이 된 이후에까지 한국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산업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던 시기에도 이미 확고하게 국제세계에서 영향력와 정체성이 정립된 중국와 일본과 같은 이웃 국가들에 비해 인지도도 인기도 떨어졌기 때문에 저자세를 취해야 했다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더 많은 투자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차별화였다. 국제사회에서 별로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한국의 정체성을 중국, 일본과 '차이''표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때문에 1990년대는 한국의 문화적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필요성과 흐름 속에서 나타났고, 정부도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조성하면서 문화산업의 발전을 지원했다.

 

그는 21세기가 시작된 이래 한류(韓流)로 알려진 한국의 현상이 아시아 전역에 퍼졌으며, 유럽을 거쳐 라틴 아메리카에까지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산업부문의 전반적인 발전은 시청각 및 음향 콘텐츠의 기반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한류'는 대중음악, TV, 영화 등 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이테크 분야 기술을 활용한 비디오 게임 등 새로운 문화 상품을 끊임없이 창출했다. 특히 한식, 한복, 한국의 고유한 문화자산은 최근 들어 그 잠재력을 보여주는데, 한국의 자체 역사, 문화자산을 활용한 콘텐츠는 그 유일성을 강조하며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모는 효과도 가져왔다.

 

파울라 교수는 특강 중 암살, 밀정, 귀향, 아가씨의 영화 클립을 강의 자료로 활용해 이 모두 그 역사적 기억들을 재구성한 것이며,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역사적 지식과 굳건한 정체성 자체가 문화콘텐츠의 밑거름이 됐다고 주장한다. 안으로는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또 밖으로는 문화확산을 가져오는 수단이자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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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정은[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e-mail : buenosaires2018@kofice.or.kr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