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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팬들의 의문, 왜 K-Pop 콘서트는 비쌀 수밖에 없을까

등록일 2019-03-09 조회 405

동남아 한류 열풍의 선두 국가인 태국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한류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근거 중 하나는 끊임없이 개최되는 한류 관련 공연과 팬미팅이다. 이번주 에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박지훈의 방콕 팬미팅이 개최될 가운데, 당초 9일 하루로 예정되었던 팬미팅은 티켓 매진으로 인해 10일 하루 공연이 추가되었고 이 또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가격은 최소 2,000바트(한화 약 7만 원)에서 무대 정면 최고 등급의 자리는 무려 5,500바트(20만 원)에 달한다. 태국 수도 방콕시의 최저임금이 하루 325바트(약 만 1,600)이고 대졸 초봉이 15천바트(50만 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평범한 사회 초년생 월급의 1/3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39, 10일 방콕에서 개최되는 박지훈 팬미팅 좌석 배치도 및 티켓 가격 - 출처 : Registar>

 

비단 박지훈뿐 아니라 많은 한류 스타들이 비슷하거나 더 비싼 티켓 가격을 내세우며 태국에서 콘서트 또는 팬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물론 인기 가수들을 한국에서 외국으로 데려오는 개런티, 행사 주최 비용 등을 포함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인기 스타들이 한국에서 동일한 행사를 개최했을 때의 평균적인 티켓 가격(팬미팅 약 5-6만원, 콘서트 10만원 이내)을 이미 알고 있는 해외 한류팬들로서는 2배 이상 차이 나는 가격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과연 그만큼의 수익이 자신의 스타에게 돌아가는 것인지, 정확히 어떤 이유들로 티켓 가격이 결정되는 것인지 말이다.

 


<'에릭 남'의 방콕 팬미팅 포스터 출처 : Prachachat Turakit>

 

지난 220, 태국의 유력 경제주간지 «Prachchat Turakit»에서 한류 관련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 ‘WK언니한국인 공연기획자 민혁기(아론)’와의 인터뷰, 태국 내 콘서트-팬미팅 티켓 왜 비싼가라는 인터뷰 및 분석 기사를 기고했다. 태국 내 한류 공연업계의 현황 및 문제점을 시사하는 글이기에 주요 내용을 번역하여 싣는다. 요약하자면 한류 공연의 인기로 많은 현지 회사들이 설립되면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더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고 인기 스타들을 신인 아티스트와 끼워팔기식으로 현지 공연 주최를 강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 살 깎아 먹기' 같은 현지 공연기획사들의 경쟁도 자제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한국 연예기획사들의 이 같은 관행이 지속되면 한류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 관련자들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아래는 통신원이 번역한 기사 전문이다.

 


<태국 내 한류 공연업계의 문제점을 다룬 'Prachchat Turakit' 기사에 게재된 자료 - 출처 : Prachchat Turakit>

 

최근 들어 아이돌 쇼 비즈니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팬미팅 등이 더욱 자주 개최되고 있다. 이는 (태국) 팬들의 수요로 인해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투자자들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약 10여 개였던 한류 관련 공연 기획사들은 현재 20여 개로 증가한 상태이다. ‘연줄이 있는 회사들이 한류스타들에게 앞다투어 높은 가격을 제안하며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는 것일까?

 

최근 기자는 Dragon Hill 사의 대표인 민혁기(아론)’ 씨를 독점으로 인터뷰했다. 민 대표는 한류 관련 공연 기획업계에 5년 이상 몸담아 왔으며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공연기획사 ‘RHINO 23’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태국 내 한류 이벤트 업계는 아티스트 개런티와 공연 티켓가 격이 모두 지나치게 폭등한상태(한국의 평균적인 티켓 가격은 1,500바트에서 3,000바트, 태국은 3,000바트에서 6,000바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익은 아티스트 소속 기획사와 현지 공연 기획사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한국 연예산업계는 정부 주도의 진흥 정책으로 크게 발전하였으나 관련 산업의 롱 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티켓 가격등 소비자 가격은 적정하게 책정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태국 내 한류 콘서트, 팬미팅 티켓 가격이 현재보다 더 넘어서지 않도록 한태 양국의 관련 사업자들이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를 거쳐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한다면 태국 팬들은 더 낮아진 티켓 가격에, (한국 내 콘서트/팬미팅에서는 포함되지 않는) 스타와의 하이터치, 단체 사진 촬영, 사인회 등 특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태국 내 한류 공연기획자들은 문제가 단지 티켓 가격뿐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창기 4, 5개 업체에서 20개 이상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이 높은 개런티를 부르고, 공연 대가로 신인 아티스트의 팬미팅 개최를 강요하는 등 잘못된 관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지 기업 등의 후원이 붙을 경우, 그에 따른 수익을 최대 80%까지 요구해 많은 기획사들이 나머지 20% 정도로는 세금을 지불하면 이윤이 없기에 아예 후원사를 유치하지 않는 공연이 대다수라고 한다. 또한 인력 유치 등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계속 이벤트를 개최해야 하기에 ‘411 엔터테인먼트처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 진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prachachat.net/blogger-square/korea-entertainment/news-292519

https://www.bangkokpost.com/business/news/1590938/salary-increases-rebound-for-first-time-in-four-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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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