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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탈코르셋 운동에 '아름다움을 새롭게 정의한다'

등록일 2019-02-04 조회 193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독일 미디어의 관심이 높다. 최근 독일의 유력 일간지 슈피겔과 주간지 차이트, 독일 공영방송 라디오 등에서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에 관한 소식을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그간 독일 미디어에 비친 한국의 '아름다움'은 한국의 화장품, K-Beauty 산업과 성형수술 열풍에 관한 것이 많았다. 독일 사회에까지 퍼지고 있는 거대한 한국 뷰티 산업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늘 비판적인 시선이 곁들여진 보도였다.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을 보도한 독일 '슈피겔'지 기사 출처 : 슈피겔>

 

시작은 슈피겔이었다. 슈피겔은 지난 12월 초 '예쁨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을 심층 보도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도자기같은 피부, 크고 동그란 눈, 마른 몸매: 한국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모습이다. 여성들은 종종 이를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

 

슈피겔남성 아나운서들은 한국 방송에서 종종 안경을 끼고 등장한다. 여성 아나운서는 하지만 이때까지 안경을 끼고 나온 적이 없다면서 안경을 끼고 나와 큰 화제를 불러모은 임현주 아나운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것은 한국에서 하나의 운동이 되고 있다. 여성들은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확고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여성들이 일할 때 안경을 끼지 못하고, 완벽하게 화장해야 하는 것들도 그것에 포함된다. 화장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것'과 같다. 사회적인 억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많은 한국 여성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들은 늘 꽃이나 인형처럼 아름답고 가능한 예뻐져야 하는 기대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이어 화장품을 부수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탈코르셋 운동'을 소개했다.

 

'코르셋에서 벗어나라' 그들의 구호다. 그들은 화장품을 파괴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이 운동은 한국에서는 주목할만한 운동이다. 한국은 그들의 화장품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형수술 기술 또한 광고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의 뿌리는 한국에 깊이 박힌 성불평등과 성범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은 최근 거리로 나서고 있는 거대한 페미니즘 운동의 한 부분이다. 한국과 같은 고도로 발전된 국가에서도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남성과 다른 규정이 적용되는 불공정함에 대한 운동이다. 한국에서 성별 간 임금 격차는 그 어떤 다른 OECD 국가보다도 화려하다. 한국 수도 서울에서 여성들은 성평등을 위해서, 성범죄에 대항해, 혹은 공공 화장실의 불법 촬영 등의 문제에 대항에 거리로 나섰다.

 

국가적으로 케이뷰티를 홍보하는 나라에서 관련 산업의 반응을 엿본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슈피겔사회에서 이런 논쟁이 일어나는 동안 화장품 산업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궁금하다며 미샤의 광고를 소개했다. 이 광고에는 자신의 매력을 찾고 용감하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그 광고 안에 나오는 모든 모델이 마르고 '여전히 예쁘다'.) 슈피겔은 이런 광고를 소개하면서 관련 산업이 적어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단서라고 추측하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어떤 정해진 기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그룹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 누구도 모욕하지 않고, 선입견을 주지 않는, 그런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신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독일 공영방송 라디오에서도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 소식을 전했다 출처 : 도이칠란드 풍크(Deutschlandfunk)>

 

이 기사가 보도되고 약 한 달 뒤인 지난 122, 독일 주간지 차이트에는 관련 주제의 기고문이 실린다. 차이트화장 좀 제대로 해!’라는 제목으로 '코리아 엑스포제' 강혜련 편집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기고문은 강 편집장의 영문 기고문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으로 한국 사회에서 화장과 아름다움에 대한 압박,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사에는 3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면서 독일 미디어 내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131일에는 독일의 공영방송 라디오 도이칠란트 풍크가 이 주제를 다뤘다. 도이칠란트 풍크는 임현주 아나운서 사례를 주요 테마로 삼아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탈코르셋' 온라인 운동은 아름다움을 새롭게 정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자료

https://www.deutschlandfunkkultur.de/antischoenheitsbewegung-in-suedkorea-ungeschminkt-aus-dem.2165.de.html?dram%3Aarticle_id=439790&fbclid=IwAR2v2EoaNNmNs9zAA1LbEHorUfel0iomfwj8eVrJNIT7ZX0UhTqQ16avqxk

http://www.spiegel.de/panorama/gesellschaft/suedkorea-frauen-rebellieren-gegen-striktes-schoenheitsideal-a-1241377.html

https://www.zeit.de/entdecken/2018-12/schoenheitsdruck-korea-seoul-k-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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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