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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지의 한국 성교육 비판

등록일 2019-01-08 조회 52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 출처 : '가디언'지 웹사이트>

 

최근 가디언지를 통해 영국에 소개된 한국 고등학생들의 성교육 실태에 관한 보도는 역동적인 한국 문화, 변혁기에 있는 한국 문화의 단상을 보여주어 주목을 끌고 있다. ‘뻔뻔한 성차별주의 : 한국의 성교육에 저항하다라는 제목으로 20181228일 자로 작성된 기사는 한국 여성들은 예쁘게 보여야 하고 남성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어린 시절부터 교육받는다고 전했다. 완벽한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유년기부터 결혼 상대자를 매료시키는 이상적인 방법은 실제로 아주 간단하다고 교육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외모를 가꾸는 일에 정성을 기울여야 하고 남성들은 경제적 능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해야한다'는 내용의 성 육이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정부지침서에서 나왔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데이트를 시작했을 경우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경고를 하고 있다. “남성들은 데이트할 때 많은 돈을 썼다면 그들이 쓴 돈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경우 원하지 않는 데이트 강간이 나타날 수 있다.” 6억 원의 비용을 들여 교육부가 개발한 이 가이드라인은 2015년 처음으로 출시되자마자 즉각적으로 논란을 야기시켰다. 기사는 가이드라인의 텍스트는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현실을 무시하며 '뻔뻔한 성차별주의'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어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이 지침서의 기본 취지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웹사이트에서 자료들을 제거하고 공적으로만 보이지 않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교육부는 복사본 제공을 거부했지만 가디언지는 대한민국 정부의 성교육 지침서 전문을 입수, 평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반발의 외침에 이어 한국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지침은 현재까지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업데이트된 자료들을 위한 타임라인은 없다고 밝힌 조명연 교육부 학생 건강 정책부 대표의 입장을 가디언지는 인용했다. 자료를 하룻밤 사이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 조 씨가 말했다는 것이다. “지침서를 개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것이 이는 연구자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 비슷한 전체 과정을 다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5년에 만들어진 가이드 라인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현재로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탈 코르셋' 운동으로 일컬어지며 엄격한 미의 기준에 저항하는 한국 여성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이미 페미니즘 운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과 부모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자료들을 잊어버리도록 돕는 방과 후 토론 그룹들과 사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치침서는 정부가 만든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규정된 여자와 남자로 살도록 강요하고 있다가디언지는 고등학교 교사이자 대한민국에서 실행되고 있는 성교육 비판자 김성애 씨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지침서는 학생들이 따라야 할 내러티브를 설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그들은 태어나서 그들이 사랑하는 남자나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서 키워야 한다. 그런데 누구나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상정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은 1년에 15시간씩 성교육을 받도록 요구받는다. 중학교 때는 반대 성의 누군가와 결코 단둘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배운다. 고등학교 때에는 '여성들은 성적으로 한 명의 특정한 남자에게 반응해야 하는 반면, 남자들은 단지 성적으로만 매력을 느낄 경우라도 여성들과 광범위하게 성교를 할 수 있다'고 대한민국 정부의 성교육 지침서는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공공장소에서 불법적인 촬영을 하는 등 성추행으로 인해 홍역을 앓는 동안 여성들은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가 성추행을 당할 경우 '실수인 척 가해자의 발을 밟으라'고도 했다는데, 동 지침서에 대응하여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립학교로 옮겼다고도 전해진다. 서울 소재의 한 학교는 올해 절반 이상의 부모들이 두 시간 동안의 강습을 위해 50,000원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한다. 교사들은 성추행에서부터 생리, 동성연애자,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등의 문제들까지 모든 주제들을 커버하는 과외 토론 그룹을 마련하는 등 대안 및 반항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의 영어 교사인 임이랑 씨는 약 1년 전에 이와 같은 그룹을 시작한 이래 약 150여 명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왔다. 반 낙태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최근 한국 페미니즘 운동은 급격히 발전했고 학생들은 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문제들은 교실에서 전혀 토론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을 통해 성차별적인 태도를 교정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불쾌한 단어'라고 생각하는 나라에서는 고된 작업이다. 성추행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포스터를 붙였다고 동료 교사들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고 임 씨는 밝혔다. 토론 시간에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단어에 대한 남성 교사들의 저항 때문에 그녀가 활동하는 성교육 클럽은 '인권 클럽'으로 불린다.

 

하지만 교사들은 개정된 지침이 매일 부딪히는 일상적인 성 관련 문제들을 다룰 거라고 낙관하지 않는다. “교육부 자체가 성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임 씨의 입장이다. “현재 통용되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사람들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임이랑 교사의 발언은 절망적이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21세기에 대학 교육을 마친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할 젠더 문제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대한민국의 정부 관료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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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현선[영국/런던]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