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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가 된 캘리포니아 IT 기업가

등록일 2019-01-08 조회 43


왕세자 취임식에 참석한 조선 왕조 마지막 후예 이석과 앤드류 리

 

한국에도 왕가가 있다. 일제 시대 폐지된 왕정에도 불구하고 조선 왕조의 전통을 지키고 조선의 문화 유산을 전수하려는 노력은 암암리에 계속되어 왔는데 이 움직임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20181229일 자 텔레그라프지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컴퓨터 기술자가 동화 같은 이야기로 한국의 왕세자가 되었다고 전했다. 'Californian techie becomes Korean crown prince in fairytale twist'라는 제목의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리(Andrew Lee) 씨는 뜻밖에 왕세자로 위촉되어 갑작스럽게 미디어의 조명을 받게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조용하지만 성공적으로 켈리포니아에 컴퓨터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앤드류 리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스스로도 인정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이 기업가의 스토리는 현대판 동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월 서울로부터 5949 마일이나 떨어진 비버리 힐즈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검술 통과(Passing of the Sword) 예식을 갖춘 취임식이 열렸을 때까지만 해도 34세의 앤드류 리는 그의 아내인 나나 리, 두 어린 자녀들과 함께 평화로운 도시 근교의 미국식 생활을 하고 있었다. 2018년 초에 디즈니 스토리라고 할 만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는데, 먼 친척인 77세의 '' 이석(King Yi Seok) 씨가 왕이 되기 위한 서열에 앤드류 리를 자신의 다음 후계자로 임명한 것이다. 이석은 실제로는 조선 왕조의 명목상 황제로 '노래하는 왕자'이자 '폐위된 왕좌의 마지막 의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주에서 궁중 의례를 보존하는 업무 외에 관광 사업을 장려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현재의 ''이자 황실문화재단 이석 총재는 앤드류 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이 사 그를 자신의 후예로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젊은 캘리포니아 사람은 여전히 보석 장식이 많이 달린 왕관보다 검정색의 야구 모자를 쓰는 것에 익숙하고, 이제서야 비로소 대한제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새로운 역할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천천히 파악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아주 쿨하기는 한데 약간은 두렵기도 했어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긴장이 풀린 캘리포니아 방언을 써가며 입장을 표명했다고 텔레그라프지는 그의 소감을 인용했다. “일단 내가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공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내가 내린 결정들이 이제는 더이상 반드시 나 자신 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왕세자가 된 앤드류 리

 

1910년 일본의 한반도 점령으로 종말을 맞음으로써 오백 년 조선 왕조를 오랫동안 잊었던 현대 한국인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환상을 그는 처음부터 아예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예측 가능한 미래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앤드류 리 씨는 어떻게 제국의 왕좌에 현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며 그의 가족이 새로 찾은 특권적인 위치를 자신이 단지 네 번밖에 방문한 적이 없고 언어를 거의 구사할 줄 모르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득이 되도록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미 아주 커다란 비전을 가지고 있다.

 


경복궁을 지키는 경위병들

 

이 조선 왕조 귀환의 중심부에는 한국인들을 위한 무료 코딩 학교(coding school)와 스타트업 펀드를 필요로 하는 기업가들을 위해 백만 달러(한화 약 1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그의 계획은 1397년부터 1450년까지 조선 왕정을 통치했고 문맹을 깨기 위해 한글을 창조함으로써 나라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그의 조상 세종대왕의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오로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만이 부유해지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분의 해결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최고로 쉬운 언어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힌 이 씨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이해할 필요가 있는 테크놀로지의 상관성을 2018년에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테크놀로지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그것이 우리가 가게 될 방향이거든요. 테크놀로지 언어를 쓰지 않으면 당신은 문맹이라고 이 씨는 그의 생각을 밝혔다.

 

코딩 스쿨은 온라인과 라이브 강의 형태로 운영될 것이며 학생들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교실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인기가 많은 VPN service Private Internet Access의 공동 설립자인 앤드류 리가 직접 강의를 맡을 계획이다. 그의 제국 기금 프로젝트(imperial fund project)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직업에 대한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은 기업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실제로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 이상으로 야심찬 것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대기업에 직장을 얻기 위해서 엄청나게 고된 교육 체제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느낀다고 표현하면서 기본적으로 그들은 복종 해야하고, 학교를 가야 하고, 모든 규칙을 따라야 하며 대기업에 취직한 이후에도 그 다음에는 인생의 나머지를 또다시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적당한 기금을 제공해 주면 그들이 실제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 앤드류 리 씨는 한화 약 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들은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다짐하면서. 이 세종대왕의 후예는 이제 한국에서가 아니라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하여 한국 문화 발전과 개혁에 기여 하고자 한다. 우리는 참으로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황금 돼지의 해 2019년에 새삼 느낀다. 행동하는 이씨 왕조 후예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 텔레그라프공식 웹사이트

참고자료

The Telegraph(2018. 12. 29.) Californian techie becomes Korean crown prince in fairytale twist, https://www.telegraph.co.uk/news/2018/12/29/californian-techie-becomes-korean-crown-prince-fairytale-tw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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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현선[영국/런던]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