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독일이 바라본 서울패션위크의 딜레마, 그리고 키즈모델

등록일 2018-11-07 조회 70

서울패션위크는 독일에서도 패션지뿐만 아니라 슈피겔등 종합 미디어가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올해는 슈피겔서울 특파원이 직접 패션위크 행사장을 찾아 긴 분량의 스케치 및 분석 기사를 내놨다. 서구 지역에 인정받고 싶어하는 서울패션위크의 포부와 함께 중국 시장에 옷을 팔아야 하는 경제적 딜레마를 발견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보그잡지 사진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행사장을 가득 채웠던 아동 모델들에 대한 감상도 함께 전했다.

 

  

<슈피겔이 보도한 서울패션위크 기사(좌)와 긍정적 평가를 받은 브랜드 'SetSetSet'(우)>

 

슈피겔이 바라본 서울패션위크, 서울은 결정해야 한다.

슈피겔은 지난 1019'서울패션위크-케이팝은 이렇게 입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모든 것이 한 무대에 서는 종합예술작품'으로 먼저 소개한다. 그는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는 케이팝 가수들과 연예인들을 조명하면서 '한국의 연예인들은 그 누구도 서울패션위크의 거대한 쇼에 빠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패션주간은 한국 팝 문화의 종합예술문화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쑥쓰러워하지 않고 실험합니다. 그들은 모든 트렌드를 함께 섞어요. '여기에서 사진에 찍히려면, 아주 특별해서 군중들 속에서도 튀어야 하죠.'

 

위는 서울 패션위크에 참석한 독일 패션 블로거 크리스티네 에버스의 말이다. 그는 표범 무늬의 노란색 옷을 입고 와 보그지가 선정하는 최고의 스트리트 패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자는 또한 케이팝과 패션의 연관 관계를 짚는다. 케이팝의 성공이 패션을 포함한 다른 것으로의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패션위크 감독의 말을 전한다. 이어 엑소 백현이 뉴욕 디자이너와 함께 런칭한 콜라보 작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슈피겔은 이어 '서울은 결정해야 한다'며 서울 패션위크의 지향점이 좀 더 명확해야 함을 지적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국은 야심차고, 서울은 결국엔 진정한 패션 수도가 되고싶어 한다. 그리고 파리, 밀라노, 뉴욕과 런던과 함께 언급되고 싶어한다패션위크의 홈페이지에는 전략적인 목표로 이것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현재 공식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서울시는 패션위크에 거의 2백만 유로의 보조금을 줬다그걸로 중요한 고객과 패션지가 초청되어 왔다올해도 아시아에서 130여 명의 바이어와 유럽과 미국에서 30명의 바이어가 함께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희망과 중국 시장으로 집중되는 경제적 관점 사이의 괴리가 꽤 크다. '서울패션위크는 그들의 주된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야합니다.' 보그》지에서 아시아 지역 트렌드를 담당하는 모니카킴의 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목받고 싶은건가요? 미국에서 판매하고, 파리에서 디자인을 보이고 싶은건가요? 아니면 아시아의 주도적인 패션업 운영자가 되어 아시아에서 판매하고 싶은건가요?'

 

슈피겔기자는 패션 블로거 에버스의 입을 통해서 몇몇 라벨을 함께 소개했다. 티백(Tibaeg)과 바이브레이트(Vibrate), 쎄쎄쎄(SetSetSet). 특히 가정주부를 컨셉으로 한 쇼로 주목받은 쎄쎄쎄를 서울패션위크의 '잠재력'으로 평가한 전문가의 의견을 덧붙였다. 트렌드를 과하게 건너뛰고 한국적인 것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아쉬움 속에서 쎄쎄쎄의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긴 모양이다.

 

작은 무대에서 펼쳐진 이 모든 것은 한 젊은 디자이너가 생각한 것이다보그 편집자 모니카 킴에 따르면 이런 무대가 패션위크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그곳에서 몇몇 새로운 라벨이 세계적인 잠재력을 가진 디자인을 보여줬습니다. 서울패션위크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얻고 싶다면저는 이런 재능을 알아채고, 후원하기를 바랍니다.'

 

슈피겔》 기자와 《보그》 사진가 눈에 비친 키즈 모델들

슈피겔은 이어 지난 10월 25일 보그 사진가로 활동하는 알렉스 핀치(Alex Finch)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트렌드를 전했다. 특히 키즈 모델에 대한 묘사와 대화를 통해서 이를 바라보는 기자와 사진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기사와 인터뷰의 일부를 소개한다.

 

서울 패션위크에서는 워킹 무대에 서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앞 거리에 보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호주에서 온 모델 학생, 중국에서 온 블로거, 베트남에서 온 모델, 브랜드 옷으로 신경써서 치장한 아이들까지 너도나도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살 모델들이 한쪽 눈은 감고, 섹시하게 입술을 내밀면서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포즈를 지시하고, 머리카락을 정돈한다. 산만한 아이들은 바로 혼이 난다. 이 모든 이들은 유명한 매거진에서 일하는 스트리트패션 사진가들에게 찍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가 알렉스 핀치(Alex Finch)는 그 중 하나다. 그의 사진은 미국 잡지 보그의 웹사이트에 실린다. 그의 사진 중에서도 엄선된 사진만 갤러리에 공개된다. (중략)

 

특별한 한국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이 있나요?

한국 스타일은 매우 '스트리트'적입니다. Supreme 같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벙거지 모자와 큰 스니커즈같은 스포티한 스타일을 많이 착용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샤넬이나 구찌같은 클래식한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매 시즌마다 (스타일이) 항상 새롭다는 게 놀랍습니다.

 

이번 시즌은 어떤 점이 그랬나요?

이번에 제가 두번이나 주시했던 이들이 확실히 몇몇 있었습니다. 직접 수작업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아주 화려한 색감의 옷이었어요. 공장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서두를때, 옷과는 전혀 아무 상관없는 악세사리를 착용할 때가 있어요.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벨트에 달고 포즈를 취한 사람이 있었어요. 정말 독보적이었죠.

 

이번 시즌의 어떤 트렌드를 발견했나요?

음 저는 정말 많은 프레피(Preppy)룩을 봤고요, 강한 색깔과 발렌시아가 운동화 같은 포인트 아이템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렇듯 많은 아동 모델이 있었죠.

 

이곳에는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모델을 하고 있는건가요?

특정 아동 브랜드를 위한 모델들입니다. 한국 시장은 특히 온라인샵에서 특정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들과 함께합니다. 한국에서 아동복 시장이 매우 크고요, 패션위크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큰 주목을 끌 수 있죠.

 

이런 아이들도 사진을 찍나요?

그럼요. 하지만 예전처럼 많이 찍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뜨거운 땡볕 아래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는걸 보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시에 아이들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아이들과 쿨한 패션, 인터넷에서는 이게 잘 통하거든요. (중략)

 

지금 아주 힙하게 차려입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당신은 내일 무엇을 입을지에 대해 오래 고민하게 될까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었어요. 제 옷장에는 대게 짙은 파란색과 검은색 옷이 많습니다. 저는 제가 찍는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싶지 않아요. 저는 아마 그렇게 쿨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는 카메라 뒤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참고 자료

http://www.spiegel.de/stil/seoul-fashion-week-korean-cool-auf-expansionskurs-a-1233976.html

http://www.spiegel.de/stil/seoul-fashion-week-street-style-fotograf-alex-finch-im-interview-a-1234757.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