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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그라시메세에서 소개된 한국의 디자인

등록일 2018-11-05 조회 42

 

지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디자인 박람회 '그라시메세(Grassi Messe)'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라이프치히 그라시 박물관에서 열리는 '그라시메세'는 유리, 세라믹, 금속, 의류, 가구, 가죽, 종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박람회로 독일은 물론 유럽권에서도 유명한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다.

 

'그라시 메세'는 1920년 당시 라이프치히 예술박물관장이었던 리차드 그라울(Richard Graul)이 개최한 판매 박람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물관장의 엄격한 심사 원칙 덕분에 짧은 기간 안에 유럽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라시 메세에 참가한다는 것은 곧 그 작품의 성공을 의미했고, 그라시 메세에 참가했던 많은 작품이 곧 그라시 박물관의 소장품이 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그라시 박물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작가 100명의 작품이 소개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어 특별히 한국 작가 5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이 작품들도 모두 그라시 박물관의 심사를 통과한 작품이다.

 

 

<라이프치히 그라시메세에 초청된 조원재 작가의 작품(좌)과 황미숙 작가의 작품(우)>

 

세라믹 분야에서 강기호, 노기쁨, 조원재, 황미숙 등 4명의 작가가 선정되었고, 금속 부분에서 김영이 작가, 종이/책 부분에서 김효은 작가가 선정되었다. 조원재 작가는 2017년 경기 세계도자기비엔날레에서 백자에 질감을 준 작품 <백색음유>로 금상을 수상한 뛰어난 도예가다. 이번에도 <백색음유>와 <백색유희> 작품을 가지고 왔다. 조 작가는 '이전에 그라시메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올해 주빈국이 한국이고 한국문화원 측에서 지원을 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출품했다'면서 '독일 공예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와서 그들 것도 보고, 저의 작품도 보여줄 겸 오게 되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한 '방문자들이 굉장히 호기심 있게 작품을 바라보고, 영어로 천천히 설명을 하는데도 잘 듣고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일 뉘르팅엔에서 활동하는 황미숙 작가의 세라믹 작품 앞에서는 끊임없이 방문자들의 발길이 멈춰섰다. 황 작가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선을 그려넣은 세라믹 작업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작가와 대화하는 그 사이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황미숙 작가 측은 '작품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작품을 선보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가 신청만 하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라시 박물관 측의 면밀한 심사를 거치는 그라시메세 참가는 그만큼 의미가 더 크다. 그라시 메세 카탈로그에는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과 이력이 세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라시메세에서 열린 한국 디자인 특별전 '디자인은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한편 그라시메세에서는 주빈국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디자인 특별전 <디자인은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도 함께 열렸다. 젊고 재기발랄한 감각의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되었다. 그라시메세의 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선이 곱고 고급스러운 작품인데 반해 이 한국 특별전에서는 그와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소개되어, 한국 디자인의 면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라시 박물관의 현대 미술 아시아 지역 큐레이터 질비아 개티(Silvia Gaetti)는 '한국의 응용예술과 디자인씬은 혁신적이고 실험적이며 놀랍지만 그에 비해 유럽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그라시메세를 통해서 한국 응용 예술과 디자인의 현대적인 발전상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번 그라시메세는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디자인 및 관련 업계 미디어에서도 주요하게 소식이 전해졌다. 그라시메세는 디자인 박람회라는 이름답게 많은 방문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을 살피고, 현장에서 직접 디자인 작품을 구매하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라시메세는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회장도 아니고, 일부 계층만이 사고 파는 사치스러운 재화의 시장도 아니다. 모두에게 열린 그라시메세는 예술 작품을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소개하고, 작가들의 작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문화 산업의 공간이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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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