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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한류의 빼놓을 수 없는 고객, 필리피노

등록일 2018-10-08 조회 63

두바이를 비롯한 UAE나 중동지역의 한류를 논할 때 그 타겟층이 주로 이곳에 사는 중동인, 즉 현지인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로 치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중동지역과 UAE, 그중에서도 두바이는 워낙 외국 자본과 외국 인력에 의해 세워지고 운영되는 도시이므로 전체 인구 중 현지인(에미라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0~15%에 지나지 않는다. 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인구들로 채워지는 두바이지만, 그중에서도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위 3D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 인력으로, 이들은 비교적 근교 국가인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그리고 필리핀에서 온 이들을 말한다. 한류가 전 세계에서 유행한다고 하지만, 특히 아시아에서 메이저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을 볼 때, 이곳 중동에서의 한류 역시 이곳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UAE에 거주하는 엄청난 필리핀인의 인구수를 볼 때 이들이 얼마나 큰 고객이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

 


<UAE 및 두바이 내 필리핀 인구수 : 출처 위키피디아>

 

위의 자료에서 보이듯, 두바이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는 필리피노의 수는 10~15%를 상회하는 현지 에미라티인의 수보다도 훨씬 높다. 이는 현지의 한류(한류 콘서트, 한국문화원의 한국 관련 행사의 주요 게스트, 그 외 한국 관련 상품들의 마케팅 전략 및 각종 행사 포함) 메인 타겟층을 현지인으로 한다는 것이 매우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두바이 및 UAE 내 거대한 필리핀 인구수를 배경으로 한 이들의 커뮤니티 및 각종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는 곳곳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작년 가을 두바이 최고의 공연장인 두바이 오페라에서 열렸던 가수 ‘Lea Salonga(필리핀의 국민적 뮤지컬 가수로, 미스사이공 최초의 여주인공이자 디즈니애니메이션의 많은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의 공연은 2회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실제로 공연장에는 두바이에서 이렇게 많은 필리핀인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필리핀인들의 행렬이 줄을 지었다. 이렇게 압도적인 필리핀 인구수와 그들의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UAE 정부는 그들의 통신사 광고에 Lea Salonga를 모델로 세우기도 했으며, 아예 필리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 페스티벌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필리핀의 뮤지션이나 유명인을 초대해 이벤트를 여는 에이전시들도 성행하며, 두바이 내에는 수많은 필리핀 음식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진출해 있기도 하다.

 


<UAE 내 운영 중인 2개의 필리핀 전문 라디오 채널. 아직 UAE 내 한국 라디오 채널이 없다는 점과 비교할 때 대단한 점이 아닐 수 없다. : 출처 걸프뉴스>

 


<UAE에서 발행하는 필리핀 전문 신문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가 엄청나다>

 


<두바이에서 열린 필리핀 전문 음악 페스티벌 : 출처 - National>

 

 


<2018년 오픈한 또 하나의 큰 필리핀 음식 전문 브랜드 : 출처 - 걸프뉴스>

 

그럼 이렇게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필리핀인들의 한류 사랑은 어떠할까? 지난 7월 만나보았던 Al Ghurair 그룹(한국의 페이스샵의 현지 파트너사)에 한국인 처음으로 입사한 직원을 만났을 때, 그는 두바이에 진출한 더 페이스 샵의 주요 고객은 현지인이 아닌 필리핀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인들은 그들에 비해 피부가 하얗고 투명한 한국인들의 피부 및 화장법을 매우 선호하며 타 유럽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경제적인 한국 화장품에 충성심을 나타내는데, 이는 이곳의 더 페이스 샵이 가격 정책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필리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두바이의 북부지역(관광화, 현대화된 두바이의 남쪽 지역에 비해 두바이의 올드 지역인 북부에는 노동자 계층이 많이 거주한다)에는 필리핀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클래스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한국어를 드라마를 통해 배웠다는 필리핀인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더불어 지난해 초 열렸던 ‘Korea Flea Market’에는 수많은 젊은 필리핀 여성이 몰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던 한국의 마스크팩을 휩쓸어 가기도 했는데, 실제로 UAE에서 만나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은 한국인을 만날 때마다 현재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얘기하며 저마다 좋아하는 한국인 스타 얘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UAE 및 중동 전체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필리핀인들은 우리가 중동에서 한류를 마케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타켓층이다. 워낙 많은 인구이다 보니, 이들의 직업 역시 매우 다양한데, 상류계층부터 중산층, 그리고 노동 계층까지 그들의 직업도 매우 다양하다. 그중 많은 이들이 상점 직원, 교사, 메이드 및 보모 등으로 일을 하는데, UAE 어디를 방문하건 대부분의 워킹 레벨 직원이나 어시스턴트는 60% 이상이 필리핀인 이유이기도 하다.

 

중동 현지에서 한류의 확산을 말할 때, 소수의 현지인 외에 이렇게 기타 아시안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다양한 전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전략에는 그들의 소득을 감안한 가격 정책이나 그들의 라디오 스테이션, 신문 등의 커뮤니티와의 협업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두바이와 UAE, 그리고 중동이 가진 이런 특이점(인구 구성상의)을 이용한다면 이곳에 특화된 한류 확산 전략 또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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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세희[아랍에미리트/두바이]
  •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