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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레스토랑, 한식 활용 메뉴로 승부

등록일 2018-09-14 조회 63

LA에 살고 있는 통신원은 한국인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을 꽤 보게 된다. 친구들끼리 한국 음식점을 찾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식집에 혼밥하는 현지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넓고 물건 가짓수 많은 랄프스(Ralphs),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 , 미국 현지의 마트를 놔두고 굳이 한인 타운에 위치한 한국계 슈퍼마켓을 방문해 장을 본다. 한국 음식에 들어가는 양념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전체 지도를 놓고 볼 때, LA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국제적인 분위기의 도시 중 하나일 뿐이다. 과연 미국 전체적으로 한국 음식은 얼마나 알려져 있고 얼마나 사랑받고 있을까.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사가 발표됐다. 미 전국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라는 매체에서 95일 자로 발표한 소비자 성향(Consumer Trends)’ 분석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미 전국 레스토랑 뉴스는 음식 서비스 업계를 이끌어가는 비즈니스 뉴스 전문지다. 업계 최대 규모의 편집 인력을 갖춘 상기 매체는 음식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빠르면서도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왔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 펀 글레이저는 2003년부터 주로 소비자 경향에 대한 분석 기사를 기고해 왔다. 아래는 기사의 전문을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 펀 글레이저(Fern Glazer) 출처 : ‘미 전국 레스토랑 뉴스(NRN)’>

 

한국 문화를 향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 추세다. K-Pop에서부터 K-뷰티그리고 2018년 초 개최됐던 평창올림픽까지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미국 레스토랑 메뉴에 한국식 바비큐 등 한국의 맛과 향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이는 미국 마켓 리서치 기관 ‘NPD 그룹(NPD Group, Inc.)’의 연구 결과가 증명한 바 있다. NPD 서플라이트랙(NPC Supply Track®)의 부사장 애니 로버츠(Annie Roberts)는 요즘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요그 때문인지 한국 바비큐 소스도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고요라 언급했다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에 실어 미국의 식당으로 운송되는 바비큐 소스의 물량이 최근 엄청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예전에는 바비큐 소스의 운송 업체 수가 15개 정도였다면지난해 무려 120%나 증가한 것이다.

 

강렬한 맛의 한국 바비큐 소스는 주로 아시안 캐주얼 식당(Bar)와 그릴(Grill) 전문식당들로 배달된다한국식 바비큐는 여러 업소에서 성장세를 보인다스테이크갈비패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햄버거 및 치킨바비큐피자와 이탈리안대학 주변의 식당들모두 한국식 바비큐를 기존 메뉴에 더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바와 그릴 전문식당에서 한국식 바비큐 메뉴의 성장은 46%를 달성했다예전에는 뉴욕이나 LA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만 한국식 바비큐를 선보였지만최근에는 보스턴필라델피아휴스턴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이제는 켄터키주의 루이빌(Louisville), 펜실베니아주의 윌스베리 스크랜튼(Wilkes-Barre-Scranton) 같은 시골 마을에서도 코리안 바비큐를 맛볼 수 있게 됐다이에 NPD의 애니 로버츠는 젊은 세대들은 점점 더 독특한 맛의 경험을 원하죠그래서 이국적인 진짜 문화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이라 분석했다.

 


<기사에 함께 게재된 코리안 바비큐’ 사진 – 출처 : nrn.com Tham KC/ iStock/ Getty Images Plus>

 

위와 같은 이유로 더 많은 레스토랑들이 자신들의 메뉴에 코리안 바비큐의 강렬한 향을 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플로리다 템파(Tampa)에 위치한 레스토랑 다츠(Datz)’의 셰프 자크(Zach)와 웨스트(West), 그리고 시카고에 위치한 레스토랑 크록시(Proxi)’의 셰프 앤드류 짐머맨(Andrew Zimmerman)은 자신들의 레스토랑이 한식당이 아니지만한국식 바비큐를 메뉴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상기 메뉴에 열렬한 반응을 보인 고객들은 다음번에는 어떤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을지를 그들에게 물어온다고 한다.

 

가장 최근다츠에 더해진 메뉴는 유대인들의 육류 요리인데실제는 한국식 바비큐라고 해도 될 만큼 한국적인 맛이 강하다고 한다이에 자크는 전 한국 음식을 항상 사랑해왔어요김치의 열렬한 팬이랍니다그리고 모든 종류의 한국식 바비큐를 다 좋아해요라 밝혔다한식에서 영감을 받아 다츠에 더해진 메뉴로는 김치 퀘사디야(Kimchi Quesadilla)’가 있다달달한 맛이 우러날 때까지 오랜 시간 볶은 김치페퍼잭 치즈구운 옥수수검은 콩라임 크림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 – 토마토와 양파실란트로를 잘게 썰어 만든 멕시코 요리의 소스)를 밀가루 반죽을 구워 만든 또띠야(밀전병처럼 생긴 멕시코 요리 소재)에 넣은 것이다이 요리는 2달 전부터 다츠의 고객들에게 선보여지기 시작했다한식에서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요리로는 훈제 스팸 샌드위치가 있다한국식 바비큐 소스를 더해서 아메리칸 치즈베이컨파인애플 구이로 만든 슬로우(Slaw – 다져서 드레싱을 넣어 무친 것), 그리고 럼을 더한 겨자를 섞어단맛이 나는 사워도우빵(Sourdough – 신맛이 나는 빵)과 함께 내놓는다.

 

셰프 웨스트 역시 한국식 맛을 자신의 레스토랑 메뉴에 잘 조합시켰다. 2년 전그는 염염 윙즈(Yum Yum Wings)’라는 메뉴를 더했다한국식으로 바삭하고 달달하게 튀긴 바비큐 닭 날개에 땅콩과 파인애플매운 소스를 더한 음식이다이 메뉴는 내놓자마자 대박 아이템이 됐다새롭게 한국의 영향을 받아 개발한 요리들은 웨스트(West)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팔린단다. “한국 요리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맛이 강해요고객들은 자신들이 한 번도 이전에 맛보지 못한 것들그들의 미각을 깨워주는 살아 있는 무언가를 원하죠그래서 한국 음식에 영향을 받은 메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웨스트는 한국식 불고기 스타일의 음식을 메뉴에 더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불고기란 얇게 썬 쇠고기를 간장마늘참기름 등의 양념에 재어 놓았다가 구워 먹는 요리이다웨스트는 늘 깨어서 유행을 알아차려야 합니다늘 성장하고 변화해야 해요라 언급했다.

 

한편시카고 내 식당 프록시의 셰프 앤드류 짐머맨은 전 세계를 여행하던 중 영감을 받은 요리를 강한 향과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어냈다그러면서도 미국 현대식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편하게 느껴지는 맛의 선을 지키고 있다짐머맨은 요즘 숯불에 구운 굴에 쌈장을 찍어 먹는 것으로 한국 음식의 향을 전하고 있다쌈장이란 되직하며 매운맛도 나는, ‘이라는 한국 음식에 사용되는 소스다예전에 립 아이 스테이크를 선보이면서 쌈장 버터를 개발해낸 그는쌈장 버터가 고기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발상을 떠올렸다그리고 그의 고객들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하다짐머맨은 이곳 프록시에서는 고객들에게 한국 음식의 영향을 받은 요리들을 선보였는데요첫날부터 지속적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라 전했다짐머맨이 한국 음식의 요소를 다른 요리에 섞은 또 다른 메뉴는 참치회에 코코넛 비네그레뜨(Vinaigrette – 식초와 오일을 이용해 만든 드레싱 같은 것)와 달래 김치 퓨레를 더한 것이다그는 가끔 김치볶음밥도 만들어 선보인단다짐머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음식의 다양한 맛을 이런 저런 요리로 만들어보려 시도할 계획이다특히 갈비를 이용한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LA의 레스토랑, ‘하이 엔드(High End)’에서도 김치와 갈비, 고추장 등 한국 요리의 요소들을 이용해 퓨전 음식을 만드는 경우를 종종 봤었는데 그 열기가 미 전국으로 확산된 지는 잘 몰랐었다. 한 번 맛보면 거의 중독성을 보이게 되는 한국 음식. 영양도 완벽하고 건강한 한식이 미 전국에서 더 많은 이들에 의해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 https://www.nrn.com/consumer-trends/consumers-embrace-bold-flavors-korean-cui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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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지윤[미국(LA)/LA]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