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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토론토 국제 영화제를 찾아오다

등록일 2018-09-12 조회 135

96, 북미 지역 최대 영화제 중 하나인 캐나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TIFF)가 개막했다. 올해로 43회차를 맞이한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기 영화제는 1년 동안 전시, 강연, 교육, 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월 열하루 동안에는 축제를 도시 전체로 확대하고, 300여 개의 영화를 상영하며 수십만 명의 영화 팬들을 만나는 중이다. 이 축제에는 배우 및 감독도 참여해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는 도시 곳곳에서 음악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무료 행사들을 진행해 토론토 도시 전체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캐나다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들이 등장함으로, 점차 한인뿐 아니라 비 한인들도 한국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한국 영화의 경우, 단순히 캐나다 내 비 한인 소비자층의 확산뿐 아니라 영화 산업 관계자 및 기업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43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창동 감독은 상기 영화제에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밀양(2007)’ 등의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스페셜 프리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부문,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 호텔(Hotel by the River)’이 마스터(Master) 부문, 신인 여성 한가람 감독의 장편 영화 아워 바디’(Our body)가 디스커버리(Discovery) 부문에 초청되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특히 유아인과 스티븐 연의 출연작 버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는 미국 케이블 채널 AMC방영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에서 글렌 리역을 열연한 배우 스티븐 연(Steven Yeun)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 기간 동안 버닝은 총 3차례 상영되었는데, 현재까지 모든 회차에서 매진을 기록 중이다. 칸 영화제에서도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영화 버닝은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는 불안한 청춘 세 명의 삶과 심리를 다룬 미스터리물로, 캐나다 내 여러 미디어도 주목하고 있다. TIFF 측은 버닝의 스티븐 연과의 인터뷰를 팟캐스트에 공개해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 과정 그리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18 토론토 국제 영화제 홈페이지에 기재된 스티븐 연과의 인터뷰 출처 : TIFF 2018 홈페이지>

 

갑자기 찾아온 추위 탓에 쉽게 사람들이 올 것 같지 않았던 9일 일요일 오후, 라이얼슨 대학 극장(Ryerson Theatre)에서 상영된 버닝의 선 예매 티켓은 전석 1,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이들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을 정도였다. 급하게 취소되는 자리를 얻기 위해 러쉬 티켓선에 서 보아도 매진된 표는 얻을 수 없었다. ‘버닝을 찾은 토론토 시민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출입구가 아닌 다른 쪽의 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 시간 전부터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감독과 영화배우의 싸인을 받기 위한 줄이었다. 영화 상영이 마치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싸인을 받을 수 있는 감독과 배우의 사진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통신원이 현장에서 만난 TIFF에 자원 봉사자 콜라다(Cloughda)’ 씨는 “3년째 자원봉사자로 돕고 있으며,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자주 모여 영화관이나 친구들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CJ는 올드 보이를 잊을 수 없는 영화라 전하기도 했다. 라이얼스 대학 신문사의 자흐라 흐무드(Zahraa Hmood)영화 버닝은 현재 한국 사회와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감독의 연출력이 충격적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세 사람 각자의 이야기와 그들의 만남을 통해 사람과 사회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99일 영화 버닝의 첫 상영을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99버닝상영 후 스티븐 연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 출처 : 통신원 촬영>

 

토론토 국제 영화제가 2014년 도시기행 프로그램(City to City)으로 서울을 선정했을 때 상영된 12, 2002년 한국 영화 포커스 프로그램 때 상영된 12편을 제외하면, 한국 영화는 TIFF에 매년 3~5편 정도 출품돼왔다. 올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의 아시아 영화의 출품 숫자는 예년에 비해 적어 2018년 인기 영화 제목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에 빗대어 ‘Crazy poor Asian TIFF 2018’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북미 내 아시아 영화 및 배우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기고 있고, 특히 한국 영화의 작품성과 대중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도 다양한 한국 영화가 지속적으로 상영되리라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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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