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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상영까지 만석으로...'신과함께 - 인과 연'

등록일 2018-09-07 조회 134

미얀마에서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이 개봉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후속편 신과 함께 - 인과 연이 개봉했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 미얀마에서도 개봉한 이번 영화는 818, 미얀마 중심부 술레파고다근교의 네피도(Nay Pyi Taw) 극장에서 개봉됐다.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표가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편 개봉 때는 양곤 극장 곳곳에서 상영해 큰 흥행 성과를 올렸으나, 이번에 양곤에서는 극장 상영관 중 1관에서만 상영해 예약이 몰린 것이다. 통신원도 개봉 당일부터 신과 함께 인과 연을 관람하고자 극장을 찾았지만 이틀 동안 만석인 바람에 상영 마지막 날인 96,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따. 1편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점도 있지만, 극중 배우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배우 김향기가 미얀마어로 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하는 영화 홍보 영상이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얀마에서 지난 1편 개봉 당시에는 이런 홍보가 없었는데, 후속편에는 이러한 영상을 게재해 미얀마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신과 함께 후속편 개봉에 대한 미얀마 현지인들의 반응 - 출처 : MINGALAR CINEMA 페이스북>

 

필자가 영화상영 마지막 날, 극장에 표를 예매하러 갈 때 영화상영 5시간 전이었고 예매석이 텅텅 비어있어서 '혼자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갔는데 막상, 상영 시간이 되니 자리는 만석이었다. 마침내 영화가 시작되었고, 극장 안을 둘러보니 미얀마 사람이지만 한국말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미얀마 말로 자기들끼리 떠드는 친구들도 있었다. 미얀마 내 한국 영화가 상영될 때에는, 미얀마어 자막이 아닌 영어자막이 깔려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영어자막을 보면서도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극중 한국어 언어 유희 장면에서는 영어 자막이 적절하게 유머를 반영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런데 현지인 관객 중 이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관객도 꽤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한 관객인 듯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차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 등장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 '반전'이라며 놀라는 분위기였다. 현장은 심각한 분위기가 아닌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다. 한편, 영화가 모두 상영되고 앤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을 떠났다. 앤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는 반전 내용이 담긴 쿠기 영상이 다시 상영되었는데, 쿠키 영상을 보지 못하고 자리를 뜬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영화 감상 후 퇴장하는 미얀마 관객들(), 미얀마에서 신과 함께 후속편을 개봉한 7개의 상영관() - 출처 : 통신원 촬영(), 페이스북 페이지()>

 

영화 신과 함께에는 불교적인 색채에 한국의 토속신앙이 섞여 윤회 사상이 강조된다. 후속편에 등장하는 성주신을 상징하는 신주단지는 미얀마에서도 유사하다. 미얀마는 불교 문화가 굉장히 강하고, 정령신앙에서도 불교 색체가 강하다. 그렇다 보니, 윤회 사상을 강조하며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살생을 금하고 거짓말, 도둑질을 엄격하게 금한다. 예전에 외국인이 미얀마에서 사람을 개와 비슷하다고 비유한 글귀가 잡지에 실리면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미얀마 사람들은 윤회를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환생에 대비해 남을 돕거나, 스님에게 시주하는 등 공덕을 쌓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정령신앙이 있는데, 신은 ''이라고 불린다. 낫은 산스크리트어 나따(NATHA)에서 유래되었으며, 바람의 낫, 비의 낫, 추수를 관장하는 낫 등 자연현상과 전설에 따라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오늘날 간추려진 낫은 1,500년 전에 정립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대표적으로 미얀마 가정에 들어가면 종종 코코넛을 달아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코코넛은 마하기리 낫을 상징하는데, 이는 옛날 산속 응아띤데라고 하는 대장장이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힘이 세고 무기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던 응아띤데를 두려워한 왕은 응아띤데의 여동생을 아내로 삼고, 아내를 유인해 응아띤데를 나무에 묶고 태워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응아띤데의 여동생도 응아띤데를 풀어주려다가 불에 휩쓸려 그와 함께 죽게 되었다. 이를 불쌍히 여겨서 하늘에서는 응아띤데와 여동생을 낫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하여 응아띤데는 마하기리 화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코코넛을 상징하는 낫이 된 것이다.

 

위의 설화처럼, 알고 보면 미얀마와 한국은 종교적이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굉장히 많다. 상기 문화적 배경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한국 문화와 더 깊이 교감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신과함께 인과 연을 관람한 미얀마 사람들은 영화에 대해 호평하면서, “미얀마도 이런 식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눴다. 추후 3편이 제작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미얀마 사람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의 자막은 미얀마어 자막이 아닌 영어자막이지만, 한국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현지 관객이 많기 때문에 더욱 많은 한국 영화가 미얀마 내에서 개봉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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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