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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경기가 없는 날은 한국영화를 보세요!

등록일 2018-07-10 조회 318

벨기에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니, 벨기에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벨기에 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집마다 벨기에 국기를 걸어 놓고 있으며 벨기에를 상징하는 액세서리들로 장식된 자동차들도 쉽게 눈에 띈다. 많은 벨기에 사람들은 벨기에 축구 경기 외 다른 국가들의 경기들도 꼼꼼하게 챙겨보는 분위기였다. 벨기에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벨기에를 침략했던 독일에 대해 다소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갖는 정서와 조금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독일이 한-독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월드컵 16강 진출에 탈락하자 많은 벨기에 사람들이 환호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러시아에서 패한 것과 더불어 월드컵도 러시아에서 패하자 이와 관련된 우스꽝스러운 패러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었다월드컵의 인기가 이렇게 높다 보니 월드컵 경기가 없는 79일 벨기에 유력 일간지 더 모르헌(De Morgen)오늘 축구 경기가 없다고? 염려 없음: 성공적인 저녁을 위한 TV 프로그램 Tip(Geen voetbal vandaag? Geen paniek: hier zijn onze tips voor een geslaagde tv-avond)’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무료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였다.



TV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 올드보이를 소개하는 기사 출처 : 더 모르헌(De Morgen)

 

기사에서 제안하는 TV 프로그램으로는 록시 뮤직(Roxy Music)’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More than this: the story of Roxy Music, BBC가 제작한 역사 드라마 라스트 킹덤(The Last Kingdom), 박찬욱 감독의 한국 영화 올드보이, 그 뒤로 리포터인 Ersin Kiris의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탐방기 Ersin in Wonderland1990년에 제작된 벨기에 코미디 영화 Koko Flanel까지 다섯 편이다.

 

기사에서는 영화 올드보이하이퍼 스타일의 터부를 깨는 한국 스릴러로, 폭력과 섹스를 주제로 하는 일본 영화(anime, manga)와 비디오 게임의 영향을 받은 스크린에서 많이 피가 흘러내리는 영화로 소개하면서 영화 트레일러를 함께 게재하였다. 또한, 기사는 올드보이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면서 올드보이와 같은 복수극의 광팬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당시 칸느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있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한국 영화 올드보이는 벨기에에서도 한국 문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영화이다. 오래전 겐트대학에서 한국어를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가 무엇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빠지지 않고 나왔던 영화 제목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국 문화를 접할 때 반드시 봐야 하는 한국 영화로 뽑힐 정도이며 한국 문화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 번쯤 들어본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벨기에 작은 도시의 도서관에서도 영화 올드보이DVD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그 인지도가 상당하다. 브뤼셀에서 한식 레스토랑 마루(Maru)를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은 올드보이를 본 벨기에 손님들로부터 산 낙지 요리를 볼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영화가 일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국 영화 올드보이가 유력 일간지가 뽑은 TV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예고되고 TV에서 상영되었으니 많은 벨기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올드보이를 본 다비드(40) 씨는 산 낙지를 먹는 장면처럼 벨기에 사람들이 볼 때 경악할 장면들도 있지만 스토리가 탄탄하고 반전이 있는 영화라 재미있게 봤다고 영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영화가 벨기에 사람들의 취향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벨기에에서 타란티노의 영화가 인기가 높은데 올드보이역시 이런 종류의 영화이다 보니 벨기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고 답변했다. 더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들이 벨기에 TV에서 방영되어 벨기에에서도 더 큰 한류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 출처

https://www.demorgen.be/tvmedia/geen-voetbal-vandaag-geen-paniek-hier-zijn-onze-tips-voor-een-geslaagde-tv-avond-b708c7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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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