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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미얀마 커피 문화의 변화

등록일 2018-07-09 조회 217

예전에 한국의 재래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커피 메뉴는 당연히 달달한 믹스커피에 얼음을 넣은 커피였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재래시장에 가면 얼음을 넣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은 이제 길거리 어디를 가든지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대형 카페 체인인 '스타벅스', '이디아', '엔젤리너스', 'TOM & TOMS' 등의 카페들이 많이 보이며, 개인 카페를 열어 저렴한 가격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커피 시장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확산됐으며,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차 밭이 커피 밭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커피 애호가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동남아도 마찬가지다.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이미 많은 커피 벨트에 속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생산되고 있으며, 관광상품으로도 판매되고 있어 세계적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기 전, 이미 로컬카페가 잘 구축되어있다.

 

미얀마 또한 커피 벨트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미얀마 중북부지역에는 커피가 많이 생산된다. ‘미얀마 커피협회(Myanmar Coffee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커피는 가톨릭 선교사들에 의해 1885년에 최초로 재배되었고 그 품종은 로부스터였다. 로부스터 커피는 아라비카에 비해 낮은 산지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이다. 커피를 재배하기 적당한 위치인 미얀마 핀우린(Pyin Oo Lwin) 지역에서 재배되었다. 1930년에는 선교사들에 의해 향이 풍부하고 신맛이 강해 핸드드립으로 먹기 좋은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가 도입되었다. 1934에는 120에이커 규모의 커피 재배지가 형성됐다. 그러나 미얀마 내 기술력의 부족 및 경제제재 조치 등으로 인하여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현재 미얀마 커피 원두는 이탈리아 등의 유럽권 매니아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 일본 등에도 수출이 되고 있지만, 미얀마 원두는 국제사회에서 아직 좋은 원두로 자리매김하진 못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사회 내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얀마도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되어 차에 연유를 섞은 밀크티를 즐겨 마시며, 원두 커피보다는 믹스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현재 미얀마산 아라비카 원두의 80% 가량이 북부 고산지역에서, 로붓터 원두 20%가 남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커피 중 일부는 수출을 위한 등급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배기술, 로스팅 기술들이 진입하기 시작하였고 커피 또한 핸드픽 방식을 통해서 커피의 종자 분류를 엄선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마트에도 믹스커피 옆에 다양한 미얀마 로컬 브랜드의 커피 원두도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외부적으로도 미얀마 사회 내 상류층 중심으로 싱가포르, 태국 등 주변국을 여행하면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커피 문화를 미얀마로 진출시켜 프랜차이즈 시장을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미얀마에서는 'Coffee Bean', 'Glolia Jeans' 등의 카페가 입점하였고, 6월 초에 양곤 공항에는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Tom & Toms’가 미얀마에 진출했다. Tom & Toms는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사람들이 아침으로 먹는 '모힝가(국수)’, '옹노카욱쉐(국수)’ 등을 같이 판매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도 금년도에 미얀마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대 중이다. 해외 기업 진출의 증가로 아침에 출근길에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적지만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커피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도 많이 늘어났으며, 라떼 아트에 열중하는 수업도 흔히 볼 수 있다. 미얀마 사회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다.

 


<미얀마 길에서 커피나 밀크티를 즐기는 미얀마사람들(), 최근 양곤 공항에 입점한 탐앤탐스() - 출처 : 구글 이미지>

 

아직까지 미얀마 사람들 중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다양한 커피메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에스프레소를 시킨 후 컴플레인을 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는 가게들도 있다. 상기 헤프닝은 커피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커피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을 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커피 시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도 미국의 뉴욕처럼 아침에 모닝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한국기업들도 미얀마 원두를 수입한다거나, 미얀마로의 진출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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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