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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을 배운다

등록일 2018-07-06 조회 470

내셔널 코리안 스터디즈 세미나(National Korean Studies Seminar, 줄여서 NKS nationalkoreanstudies.com)’는 매해 미국 현지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5일간의 심포지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NKS는 김성순 씨(NKS 시니어 디렉터)와 매리 코너(Mary Connor) 씨가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4년부터 미국인 교육자들을 위해 한국 역사 문화 심포지움을 열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14년째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 전국 37개 주의 3천여 명 교사들은 한국을 더욱 깊게 알게 되었고 각자 교실로 돌아가 한국에 대해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NKSLA뿐만 아니라 시애틀, 쿠페르티노(Cupertino), 신시내티, 시카고, 아틀란타, 미네아폴리스 등 다른 도시를 직접 찾아가 한국문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NKS가 지난 14년간 미 전국에서 이끌었던 심포지움의 누적일수는 100일을 훌쩍 넘는다. 아래는 NKS의 시니어 디렉터, 김성순 씨의 말이다.


미국 내특히 LA의 한인 숫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미국인 교육자들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는 그리 흔치 않죠이에 반해 LA의 각급 학교 교실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수업은 더 늘었고 그 내용 또한 강조되었어요그리고 교사들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에도 일본과 중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부분은 늘고 있지만한국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NKS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매해 실시하는 한국의 역사 문화 심포지움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심포지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실습그리고 한인 동포 사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요사립 공립 학교의 교사들은 이 심포지움에 참여한 후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국제사회에서 왜곡된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올바른 이해를 갖게 되죠그 결과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정세와 역사에 대해 보다 넓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자녀들도 조국인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왜곡되지 않은정확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올라가게 되죠더 나아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상기 목적의 달성을 위해 NKS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전문 작가, 예술가, 음악인, 학자 등을 한국 역사 문화 심포지움에 불러모은다. 그래서 심포지움에 참가한 교사들은 일주일 동안 그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수준 높으면서도 농축된 한국문화와 역사 교육을 받게 된다. 이렇게 수준 높고, 강도 높게 한국에 대한 교육을 받은 미국인 교사들과 각급 학교 행정 담당자들은 이후 자신들이 일하는 학교에서 한국인 학생과 그 가족들을 면담할 때, 한국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LA 등 이민자들이 많은 대도시에는 늘 인종 갈등 문제가 있어왔고 공립 학교는 인종의 다양성으로 인해 많은 도전을 받아 왔다. 한인 역시 그 다양성을 이루는 하나의 인종이다. ‘한국의 역사 문화 심포지움LA의 다양한 인종을 이루고 있는 한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인종 갈등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저희는 한국의 역사 문화 심포지움을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올바른 역사를 미국 사회에 알려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 제품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제의 유익까지 추구합니다한편 한인 2세와 3세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정체성 확립과 국가관을 심어 줄 수 있죠이 심포지움에 참가했던 교육가들은 대개 한국 문화 마니아가 됩니다그들이 한국의 홍보대사가 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치를 향상시키게 되는 것이죠.

 

위는 NKS의 시니어 디렉터, 김성순씨의 말이다. 그녀와 공동 디렉터인 매리 코너는 이 워크숍의 우수성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여러 기관으로부터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들은 또한 많은 강의와 강의 자료를 만들었으며 한국 문화와 역사에 관해 25편 이상의 논문과 기사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매리 코너는 2017<동아시아 교육: 한국(Teaching East Asia: Korea)>이란 책을 출판했는데, 이 책은 미국 교육자들을 위한 한국 역사 문화 교육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NKS는 교육자들에게 한국에 관한 모든 자료를 총망라하여 전수하는 것은 물론, 교재도 지급하고 교실에서 한국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수법과 교안 작성까지를 도와주고 있다. LA 통합 교육국은 더 많은 이들이 NKS의 교육을 받도록 독려하기 위해 세미나 이수자들에게 샐러리 포인트 1점을 가산해주고 있다.

 

한국 역사 문화 심포지움은 매년 6월 말, 5일 동안 LA 한국문화원과 그 외 여러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는 625()부터 29()까지 진행됐다. 첫날인 625()에는 한국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들’, ‘초기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근대 한국의 역사등의 강좌가 있었고 한국 전통 음악 체험, 판소리 감상, 한국 전통춤 관람, 장고 레슨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둘째 날인 626()에는 평양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리랑>을 공연했던 동영상을 감상했고 해방 전 한국(Korea Since 1945)’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한 한국문화를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방법에 대한 집중 교육도 있었다. 한복 쇼, 한국의 예술과 건축, 한국의 민화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LACMA 한국관 투어(LACMA Korean Art Collection Tour)도 함께 했다.

 

셋째 날인 627()에는 한국의 철학과 종교’, ‘한글과 한글 온라인 코스에 대한 소개’, ‘한국어의 사회 언어학적 변화등 알찬 강의가 있었고 점심 식사 때에는 셰프와 함께 파티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했다. 오후에는 미국에서의 한국인 선구자인 도산 안창호와 그의 딸 수잔 안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 한국 시조에 대한 소개’, ‘미국에서의 K-Pop 열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했다. 넷째 날인 628()에는 한인 타운 내의 불교 사찰인 달마사를 방문해 종매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오후에는 샌페드로 우정의 종각을 방문해 종을 울리고 연날리기도 체험해봤다. 서툴지만 직접 쓴 시조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한국 관광공사가 마련한 한국 방문에 대한 동영상도 감상했다마지막 날인 629()에는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자 역사 강의를 통해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사회적 특성, LA 폭동의 배경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 강의는 한국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한편 5, 8, 11학년의 캘리포니아 역사 수업 시간에 바로 가르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점심 때는 한인 타운의 한식당에 가서 코리안 바비큐를 직접 체험했다. 오후에는 한국 금속 인쇄의 대명사인 직지심체요철에 대해 알아봤고 태권도 강좌와 시범, 그리고 한국 다례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이로써 심포지움 참가자들은 말 그대로 한국 역사와 문화의 진수를 일주일간 강하게 체험한 것이다.


628() 오전, 참가자들은 한인 타운 내의 불교 사찰, 달마사를 방문해 종매 스님( 태고종 승려, 1972년 출가,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학장)의 법문을 들었다. 법회에 참가한 교육자들은 방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오늘 한국 불교에 대해 말하게 된 종매스님입니다. 모두들 한국 절에는 처음이신가요?”라는 질문에 ”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어색하긴 했지만 굳은 결심으로 힘들게 하고 앉았던 가부좌를 참다 참다 결국은 풀고 다리를 이렇게 저렇게 앉아보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 다른 문화에 대한 상호 존중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로욜라 매리 마운트 대학(Loyola Marymount University)과 남가주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그리고 비엔나 대학에서 불교학을 강의했던 이력의 소유자인 종매스님은 유창한 영어로 한국 불교의 역사와 특성을 설명했다. 법회에 참석한 교육자들 가운데는 스님의 제자들도 있어,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종매스님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종교 가운데 하나가 불교라면서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를 거쳐오는 동안, 한국 불교가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떤 성격을 띄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종매스님은 불교에 일관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사성제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은 고통의 바다라는 것이고, 그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며, 집착을 없앨 때 고통이 사라지고 궁극적인 자유를 얻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괴로움을 없애는 수행법이 팔정도입니다. 마치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켜는 것처럼 생각을 멈추고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해보세요. 그것이 명상입니다”라 설명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스님께 합장으로 감사함을 표현했고 목탁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알리슨 시저(Allison Caesar, Thomas Star King Junior High School 교사)지난 일주일간의 경험은 너무 멋졌어요. 오늘 아침 달마사 방문도 정말 좋네요. 건물이 너무 아름답고 내부의 불상과 장식도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스님의 법문 말씀도 감동적이었어요. 지난 한주 동안 LA 한국문화원에 비치된 템플스테이 안내 책자를 봤는데 꼭 한번 체험해보고 싶네요. 저는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칩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주최 측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대해 이렇게 배우고 알게 되었으니 이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한국에 대해 올바른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 역사 문화 심포지움2019624일에 시작된다. NKS의 스태프들은 벌써 내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이들이 참가해 한국 전도사가 될지 기대된다.

 


<달마사에서 한국 불교 체험을 하고 있는 한국의 역사 문화 심포지움’ 2018년 참가자들>



<달마사에서 한국 불교 체험을 하고 있는 한국의 역사 문화 심포지움’ 2018년 참가자들>



<참가자들에게 영어로 법문을 하고 있는 종매스님>

 


<행사 마치고 달마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 촬영>

 


<참가자 중 알리슨 시저. 한국의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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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지윤[미국(LA)/LA]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