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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정 푸시킨 신인문학상,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발돋움

등록일 2018-06-08 조회 81


<2회 롯데 제정 푸시킨 신인 문학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 중인 수상자들>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인이라고 했다. 우리는 절망과 고독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백처럼 피어나는 시() 한 편이 기껏해야 몇 만원으로 환산되고 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본주의 망토 아래서 욕망의 시대를 관조하며 살아가는 빈자의 여유를 가진 러시아의 젊은 작가들에 희망을 주는 리제이푸시킨 신인 문학상 시상식이 66일 푸시킨 광장에서 열렸다. 이 상은 러시아의 신진작가 발굴을 통한 한러 문학 교류 및 발전을 위해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루스'가 지난해 제정했으며 올해로 2회를 맞았다. 올해 최우수상은 안드레이 파미츠키(, 운문 부문)와 콘스탄틴 쿠푸리야노프(, 산문 부문)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미하일 슈비트코이 대통령 문화 고문을 비롯해 세르게이 스테파쉰 러시아 도서협회 회장, 블라디미르 그레고리예프 출판·매스미디어청 부청장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우윤근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비롯해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미하일 슈비트코이 대통령 문화 고문은 "상의 권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젊은 문학도들에 가능성을 열어주는 롯데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롯데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루스'의 김태홍 대표이사는 "롯데 그룹의 위상과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제정된 이 상을 통해 많은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외국 신진작가들에 한국 기업이 문학상을 수여하는 이러한 교류는 문화적 인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한 물품 교역 이상의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커다란 효과를 당장에 가져다주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과 러시아 간 문학 교류 활성화에 밑거름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운문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파미츠키 씨는 "롯데가 제정한 푸시킨 신인문학상은 러시아에서 이미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가 됐다"면서, "한국 기업에서 외국어 문학을 지원한다는 사실만 봐도 한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사려 깊은지 알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문학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한국 문학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좋은 작품을 추천해 준다면 읽고, 또 연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문학이 러시아로의 진출을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러시아인들에 한국 문학이 많이 알려져야 하며 첫 번째로 한국과 러시아 문학인들 간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산문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콘스탄틴 쿠푸리야노프 씨도 한국 기업이 제정한 이번 상이 "세계 문학에 진출하는 새로운 러시아 작가의 출현에 힘을 보태는 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한국 문학이 러시아어로 번역되고 러시아 출판 시장에 많이 나온다면 영어권 작품처럼 러시아 독자들도 읽을 것"이라 밝혔다. 산문 부문 우수상과 장려상은 이고리 사벨례프와 블라트 하노프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운문 부문 우수상과 장려상은 엘레나 잠바로바 그리고 소피아 세레브랴코바 씨가 각각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해 CIS국가,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투고한 응모 작품은 3069(1956, 산문 1113)으로 작년보다 1000편 가량 증가했다. 푸시킨 문학상 최우수상에 선정된 작가에게는 120만 루블(한화 약 2400만 원), 우수상 수상자는 70만 루블, 장려상 수상자에겐 50만 루블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작들은 단행본으로 출판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2003년 제정한 톨스토이 문학상에 이어 한국 기업이 제정한 두 번째 문학상인 '푸시킨 신인문학상'은 산문과 시 분야로 나눠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각 1명씩 총 6명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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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최승현[러시아/모스크바]
  • 약력 : 현재) 푸쉬킨 언어 대학교 석사 과정 재학중 전)러시아 국영방송사 러시아 시보드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