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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빈, '지필묵' 매력 뉴욕에 알리다! 한국 서예·동양화 전문가

등록일 2018-05-13 조회 583


<권효빈 작가와 자신의 작품 '아담과 하와'>

 

<맨하탄 커뮤니티 칼리지 출강, 학생들과 수묵화 체험 모습>

 

<한국문화센터 동양화 수업 전경>

 

<뉴욕 현지 작품전 전경>

 

지필묵과 뉴욕. 두 단어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현대적인 건물들과 도시적인 풍경들이 먼저 떠오르는 뉴욕과 고즈넉한 동양의 자연이 떠오르는 지필묵은 큰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각각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필묵을 가지고 뉴욕에서 한국, 미술, 서예라는 큰 세계를 알리는 작가가 있다. 바로 '권효빈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 역사상 외국인으로서 최초로 화조화를 전공한 정통파이자 뉴욕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성인들까지 동양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에 여념이 없는 작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그녀다. 현대적인 예술에 집중하고, 우리네 전통 예술은 점점 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도록 방치되고 있는 요즘, 뉴욕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전통 예술의 명맥을 이어가며 뉴요커들에게 한국 동양화와 서예의 매력을 알리는 그녀의 신념은 '예술 한류'를 재고하게 만든다곧 뉴욕에서 개인전 개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권효빈 박사의 꾸밈없지만 멋스러운 매력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담담한 목소리로 뜨거운 신념을 가진 그녀의 이야기를 조명해본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양화 작가이자 서예가 권효빈입니다한국의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미술대학(China Academy of Art)에서 화조화 전공으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중국 역사상 외국인으로서 화조화 전공 1호 미학 박사입니다졸업 후 중국의 수도 북경 '경전 예술관소속 작가로 다양한 전시와 기획에 참여하던 중중국 공영방송 CCTV에  2부작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이후 현대예술의 메카인 이곳 미국 뉴욕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2.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박사과정 때부터 연구해오던 동양화의 필선과 청화백자 문양에 대한 연구를 하며 창작 작업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습니다현재 뉴욕 한인 미술협회 수석부회장 겸 동양화 분과 위원장한미문화예술재단 동양화 분과 위원장한국 문화센터 큐레이터를 맡고 있으며뉴욕의 예술가를 발굴양성하는 단체인 'CHASHAMA' 레지던시의 소속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또한뉴욕과 뉴저지워싱턴 등 지역에서 대학과 초··고등학교한글학교 등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통해 동양화와 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다양한 학교나 단체에서 동양화 및 서예를 가르치고 계신데이러한 수업과 워크숍 등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한국의 대표적 유교의 고장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어린 시절부터 필력이 남다르다는 인정을 받고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서예를 접하게 하셨습니다배우면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 대학 또한 서예과로 진학하여 한글 및 한문문인화전각각종 동양화 이론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중국으로 가게 되었고그곳에서 화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작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제겐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모든 영역이 다 그러하겠지만동양화나 서예는 생명력 있는 필선 하나를 얻기 위하여 부단한 연습과 단련이 필요했습니다같은 글자를 수없이 반복하여 쓰고난초의 잎을 화선지가 검게 물들도록 연습할 때 비로소 그 필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 중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동양화는 망망한 바다에 조그만 조약돌을 던져가는 과정과 흡사하여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씩 던지다 보면 언젠가 그 돌무더기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그만큼 피나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돌아보면 제 작업의 큰 자양분이 되었던 경험들이 자연스레 작품에 녹아들었습니다특히 동양적 예술의 요소라 불리는 필선이나 여백먹 맛과 같은 요소들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미국에 와서 보니 이 영역은 참으로 희귀하고 미국인들에겐 엄청난 매력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또한미국의 이민자들이나 그 후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 중의 한 분야가 동양화와 한글서예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그리하여 더욱 제가 가진 귀한 장점을 가지고 작가이자 교육가로서 여러 단체에서 한국 문화 전파의 가교 역할을 감당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4. 뉴욕 및 뉴저지 등 미국 여러 곳에서 작가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미국에서 활발하게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회화 미술은 정신의 존재를 시각화시키는 작업입니다그중 어떤 회화보다 정신느낌기운 등을 가장 빠르고 즉흥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회화 영역이 바로 '문인화'라고 생각합니다본래 문인화(文人畵)는 고대로부터 동양에서 문인들이 글을 쓰고 남은 여묵(餘墨)으로 사군자()나 산수(山水등 문인들이 즐겨 하였던 자연의 소재를 수묵으로 표현하였던 회화예술입니다이것은 시대가 흐르면서 동양미술의 정수(精粹)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본인은 문인화의 기본정신과 기법을 바탕으로 작업하되이에 더해 현대적 구도나 아이디어의 새로운 시도로 현대성을 지닌 이색적인 작업을 추구합니다여기서 문인화가 가진 다른 회화와의 가장 큰 차별성을 얘기하자면지필묵(紙筆墨)이라는 동양만이 가진 재료의 오묘한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가장 대표적 차이는 '()'이 살아있는즉 회화의 기본영역인 선()의 매력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반 고흐의 작품 속에서도 일본의 부세화나 동양적 요소들이 보이는데그 또한 동양회화가 가진 선의 매력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세계의 문화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 동양미술의 정수를 선보이고더 나아가 현대미술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뉴욕의 예술 감각을 접목해 동서양의 멋진 조합을 이뤄내 보는 것이 앞으로의 제 작업 방향이라고 하겠습니다가깝게는 오는 6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기획되어 있습니다박사과정부터 10여 년간 연구해오던 청화백자 문양과 동양의 필선들이 녹아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 경험이나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몇 년 전 뉴욕 첼시에서 수묵만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으로 그룹전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저에게 있어 그 전시는 색을 완전히 배제한 수묵 작품들로 미국의 뉴욕커들에게 선보이는 실험적 전시였는데의외로 아주 호응이 좋아 놀랐습니다어떤 미국인이 제 작품 앞에서 두어 시간을 서서 작품을 감상하며 음미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속에 다시 한번 희망을 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6. 뉴욕 전역에서 성인아동작품전그룹전 등 다양한 뉴요커 및 미국 시민예술가들과 협업을 해보신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뉴욕에서 미술/문화예술계의 한류가 더욱 성장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많은 동양화 작가들이 너무 전통적이다고루하다현대적이지 못하다란 이유로 지필묵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재료들을 찾고 시도합니다물론 어떠한 재료를 사용하든지 동양화의 정신을 표현해낼 수는 있겠지만동양의 정신을 가장 이상적이고 적절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은 지필묵을 통해서가 아닌가 합니다본인은 지필묵의 매력을 알고 그 본연의 것을 더욱 강조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또한 한국인 한 사람으로서 한국적인 것이 또한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동양문화 중에서도 한국은 한··일 세 국가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자연스러우며멋과 격이 존재하는 미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우리가 가진 우수한 문화와 예술을 보존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여겨집니다한국의 미를 예술세계에 투영시켜나가며그 매력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전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한 발짝씩 나가다 보면 제대로 된 한류를 이뤄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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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