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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초대된 소설 <Pachinko>의 작가 이민진 씨

등록일 2018-05-10 조회 205

‘2018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2018 Sydney Writers’ Festival)’이 지난 430()부터 56()까지 시드니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매년 1주일간에 걸쳐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이 행사는 책과 아이디어에 대해서 발표하며 대화를 나누는 작가들의 축제다. 금 년에는 400여 명의 호주 작가와 60여 명의 외국 작가가 참가했다. ‘권력, , 정치(Power, sex and politics)’를 주제로 한 올해의 페스티벌은 Carriageworks(Eveleigh 소재)를 중심으로 하여 City Recital Hall, Sydney Town Hall 등 여러 공연장에서 작가와의 대화, 공연, 워크숍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축제에는 호주 국내외의 유명 작가들이 참가했다. 호주 작가로는 Ceridwen Dovey(In the Garden of the Fugitives), Robert Drewe(Whipbird) 등이 참가했다. 외국 작가로는 Amy Bloom(White Houses), Junot Díaz(Island born), Jennifer Egan(Manhattan Beach), Min Jin Lee(Pachinko)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들이 초대됐다(괄호 안의 이탤릭체는 각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명). 아울러 금 년의 주제에 걸맞게 전직 수상인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씨를 비롯해 자서전을 쓴 호주의 유명 정치인들도 참가하여 축제를 빛냈다.

 



51일 시드니 모닝헤럴드에 실린 작가 이민진 씨 내용을 포함한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 관련 기사 캡처 - 출처 : smh.com.au 캡처 

 

이번 작가 축제에는 지난해 장편 소설 Pachinko를 출판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Min Jin Lee) 씨가 세계적 유명 작가인 Alexis Okeowo(A Moonless, Starless Sky), André Aciman(Call Me by Your Name) 씨와 함께 개막식 연사로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현지의 유력 신문인 시드니모닝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51일 개막식 행사를 취재하면서 이민진 작가의 연설을 다음과 같이 상세히 소개했다.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초청된 이민진 씨 - 출처: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 홈페이지 

 

이민지 작가는 파친코(Pachinko)를 출판하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은 실패를 거듭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미국(뉴욕)에 이주한 그녀는 언어장벽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 말을 할 수 없는 벙어리와 같이 지냈지만, 책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의 작품은 그녀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또 만성 B형 간염(chronic Hepatitis B) 보균자로 드러났지만 결국에는 완치되었다고 한다. 값싼 글쓰기 교실에서 배웠으며, 자신의 거주지인 뉴욕 퀸즈의 엘므허스트(Elmhurst, Queens)에 사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에 대해 글을 썼다. 당시 퀸즈는 버스 기사, 배관공, 교회의 오르간연주자, 가정집 청소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filled with bus drivers, plumbers, church organists, house cleaners, and people who worked for others).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은 이러한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그린 그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한국계 미국 이민 1.5세대의 관점에서 돈, 계급, 야망, 권력이 어떠한 의미인지에 대해 그렸다. 그녀의 적극적인 작품세계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이민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 내) 주인공들이 권력에 의해서 정의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들을 정의하는 존재이기를 고집했다고 한다. 그들은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가장 위대한 초능력을 제시했다(Lee said her subjects insisted on defining themselves rather than being defined by power - they did not consider themselves victims - and suggested that the greatest superpower of all ordinary people to love unconditionally).”

 


이민진 씨의 책 '파친코' 관련 포스터 - 출처 : https://www.minjinlee.com

 

이러한 작품세계의 연장선에서, 지난해 두 번째 장편 소설인 파친코(Pachinko)가 탄생했다. 작가는 이번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서 Pachinko라는 북 어워드의 작가로 초청되어 개막식 연설을 하는 영광을 누렸다. 53일에는 On the Record: Historical Fiction패널에서 퓰리처상 수상자인 Jennifer Egan(Manhattan Beach) 씨와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대담을 나누는 이벤트를 가졌다. 그리고 54일에는 Going Rogue: North Korea라는 패널에 참가하여 정치학자인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교수 등과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토론하는 등 페스티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올해 한국어 번역판으로도 출판된 바가 있는 Pachinko는 일제강점기 직전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일교포 4대의 가족사를 다룬 영어소설이다. 이 소설은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NYT), USA Today, San Francisco Chronicle, The BBC등에서 '2017년 베스트 서적 10'에 포함되었다. 더불어 ‘2017년 내셔널 북 어워드(2017 National Book Award)’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는 보통사람들이 개척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배경이 되는 국가와 이민 사회는 다르지만, 7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의 퀸즈로 이주하여 맨해튼에서 성장기를 보낸 작가 자신의 이민 생활경험이 작품의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주에서도 우리 민족의 이주가 본격화된 지 이제 40여 년이 되고 있다. 이민 3, 4세대가 이미 성장 중이다. 일반인 한국계 호주인들이 소수민족으로서 호주사회에 정착해가며 겪는 경험을 작품화한 훌륭한 소설이 이곳에서도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

https://www.swf.org.au/festivals/festival-2018/opening-address-andré-aciman-min-jin-lee-and-alexis-okeowo/

https://www.swf.org.au/writers/min-jin-lee/

https://www.broadsheet.com.au/sydney/entertainment/article/this-years-sydney-writers-festival-line-up-here-2018

https://www.smh.com.au/entertainment/books/the-power-of-words-drive-change-at-the-sydney-writers-festival-20180501-p4zcrt.html (The power of words drives change at the Sydney Writers' Festival)

http://arts.theaureview.com/ (Sydney Writers’ Festival reveal huge 2018 line up)

https://www.sbs.com.au/topics/life/culture/article/2018/03/22/sbs-life-guide-sydney-writers-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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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