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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발 : 최고은 밴드 마드리드 공연

등록일 2018-05-09 조회 243


<2회 코리안 사운드 페스티벌 - 마드리드 최고은 밴드 공연>

 

지난 3일 스페인 마드리드 루차나(Luchana) 극장에서 한국의 싱어송 라이터 최고은의 콘서트, 최고은 : 희로애락이 열렸다. 최고은은 독일의 음반사 송즈 앤 위스퍼스 (Sogs &Whispers)’의 초청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를 오가며 수차례 공연했다. 스페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최고은의 마드리드 콘서트는 스페인의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2‘Korean Sound Festival’ 프로그램의 공연 중 하나인 인디 음악 부분에 초청되었다. ‘코리안 사운드 페스티벌은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스페인 현지에 라이브로 소개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의 하나다. 이번 해는 전통음악 부분, 인디 음악 부분, 창작 음악 부분으로 나누어 424일부터 510일까지 진행된다. 최고은 콘서트에 앞서 지난 424, 한국문화원 다목적 홀에서는 제2코리안 사운드 페스티벌의 첫 공연으로 판소리:심청전이 선보여졌다. 현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란 평을 받았다. 정원 80명으로 제한된 이 공연은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는 등 스페인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연 시작 전 비교적 한산한 극장 내부>

 

이번 최고은 : 희로애락콘서트는 루차나 극장의 메인 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루차나 메인 극장의 객석은 290석으로, 입장료는 3유로(5,000)였다. 3일 공연 당시 비교적 한산했다. 주말에 이어 1일 노동절, 2도스 데 마요’(마드리드 시민들이 도시를 점령한 프랑스군에 저항한 사건)’ 봉기 기념일로 연이은 휴일을 맞이해 많은 시민이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연이은 휴일 바로 다음날 열린 공연인 데다가, 대중적이지 않은 한국음악의 공연이기에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공연 시작 10분 전부터 관중은 밀려들었고, 280여 석의 객석은 가득 찼다.

 

공연은 인사 없이 바로 시작됐다. 해외 관객들을 위한 선곡이었는지 영어 가사 노래가 첫 곡이었다. 나지막하지만 깊은 울림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첫 공연부터 몰입했고, 첫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첫 곡이 끝나고 최고은은 서툰 스페인어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좋은 밤이에요를 뜻하는 스페인어 부에나스 노체스(Buenas noches)’부에나스 나쵸스로 발음해 큰 웃음을 안겼다. 서툰 스페인어였지만, 스페인 관객들과 무대 위의 한국 뮤지션 사이에 존재했던 조금은 어색한 기운을 날리는 데 큰 몫을 했다. 공연의 주제는 희로애락이었다. 뮤지션으로서 겪었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란 각 감정들을 겪은 시기에 작곡한 곡들을 들려주며 그 감정들을 공유하고자 했다. 두 번째 곡은 한국어 곡으로 너에게라는 곡이었다. 친구를 위한 곡이라고 소개한 최고은은 잔잔한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영어 가사 노래와 한국어 가사 노래를 부를 때 그녀의 음색은 확연히 달랐다. 한국어 가사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충분히 곡의 의미를 전달해 주었다. 곡 중간중간 초고은은 곡에 대한 설명이나 마드리드에서 겪은 일들을 영어로 풀어나갔다. 공연 시작 즈음에는 관객과 뮤지션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고, 공연이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어서 통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하지만 노래가 이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은 음악으로 뮤지션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부분에서 최고은은 우리가 언어가 달라 소통하기는 힘들겠지만, 오늘 밤 우리는 음악으로 하나가 될 것이란 언급했다. 그녀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 국악을 공부한 그녀는 뱃노래를 열창하기도 했는데, 이는 필자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창을 부르는 기법에서 나오는 소리는 묘한 느낌을 주었으며, 모든 관객을 감동시켰다.

 

이 노래가 끝났을 때, 관객들을 가장 큰 박수로 화답했다. 아리랑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의 노래가 스페인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킨 것이다. 록 음악과 한국적인 소리가 결합한 신비하기까지 한 이국적인 분위기에 스페인 관객들은 빠져든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멈추지 않은 박수로 앙코르를 요청했고, 밴드는 흔쾌히 응했다. 첫 번째 앙코르곡이 끝나고도 관객들은 공연의 감독에서 헤어나오기 싫은 듯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다시 한번 앙코르곡이 공연되었다. 총 세 번의 앙코르곡을 듣고 난 이후에야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났다. 관객들은 요즘 유행하는 데스빠시또 (Despacito)’류 곡들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음악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그들의 앨범을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뮤지션을 직접 만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이번 최고은의 마드리드 공연은 점점 더 많은 스페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너머 한국의 다양한 음악들을 알려 준 소중한 기회였다. ‘코리안 사운드 페스티벌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박우재의 거문고 , 10일 마드리드 카이샤 포럼 홀에서 진행된다.

 


<공연 후 팬들과 만나는 최고은 밴드>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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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