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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축제 : 2018 핫독스

등록일 2018-05-09 조회 257

세계 3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손꼽히는 캐나다 토론토 국제 다큐멘터리 필름 페스티벌 Hot Docs426일부터 56일까지 개최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Hot Docs는 총 247편의 다큐멘터리, 16편의 제휴 프로젝트가 상영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426일 개막식에서는 토론토 여성 주방장의 이야기를 담은 The Heat가 상영되었는데, 일상의 주방에서와는 달리 비지니스의 영역으로서의 주방에서 만연한 남성중심주의를 보여주었다. 지난 56일 막을 내린 2018 Hot Docs축제는 총 11일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223,0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가했다.

 


<‘2018 Hot Docs’ 축제에 모인 미디어팀 - 출처 : 통신원 촬영>

 

Hot Docs는 한 해를 대표하는 전 세계 신작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다양한 세미나, 컨퍼런스, 프로젝트 마켓, 세일즈 오피스, 제작 지원 펀드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광범위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되어왔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Hot Docs측은 필름 제작자들의 기금 마련을 위해 HBO, PBS, CBC와 같은 방송사와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도 하고, 주요 미디어와 변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관계자들과 제작자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20개국에서 진행된 20개 프로젝트를 발표해 1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처럼 Hot Docs는 전 세계의 실제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영화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다양한 영화 산업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금과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는 Hot Docs는 축제 때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다큐멘터리제작과 배급, 마케팅과 예산 수립 등을 다루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올해 Hot Docs은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로써 추진된 <더 빅 스텝> 시리즈는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 스마트폰(갤럭시 노트 8, 갤럭시 S9)을 이용하여 촬영된 총 6개의 다큐멘터리가 선보여졌다. 스마트폰 촬영을 통해 기존 다큐멘터리의 제작 방식에 새로운 기술을 덧 입혔다. 더불어 대중적이고 편리한 제작 방법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Hot Docs프로그램 디렉터인 Shane Smith 씨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 <더 빅 스텝>은 유투버들을 비롯한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들이 더 다양하고 쉽게 단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음식 이야기를 중심으로 쉐프와의 만남 이벤트가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주목받는 영화감독 및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이 진행되기도 했다. 더불어 매년 열리는 ‘Docs For Schools Festival’ 프로그램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이벤트로, 교과과정에 연결된 교육 패키지다. 이는 영화를 통한 학습 효과를 넘어서 젊은 세대와 미디어를 통한 교류를 목표로 한다.

 

이번 Hot Docs 축제에는 김상규 감독의 작품 To Kill ALLICE(이하 앨리스 죽이기)가 비경쟁 부문 월드 쇼케이스에 초청되었다. <앨리스 죽이기>는 지난 53, 4, 6일 총 3회에 걸쳐 상영되었다. <앨리스 죽이기>는 재미 교포 신은미 씨의 북한 여행담을 다룬 토크쇼가 종북 콘서트로 둔갑되며, 종북 논란을 일으킨 2014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지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에 상영되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56일에 발표된 최고의 캐나다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마이클 델 콘테(Michael Del Monte) 감독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에게 돌아갔다. <트랜스포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기록한 영화다. 미국 해병대이자 보디빌더로 살아가던 주인공 매트가 트랜스젠더로서의 정체성을 선언하며, 수술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수술 장소로 서울을 선택했기 때문에 영화에는 서울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와 성전환을 향한 한국인들의 관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올해 Hot Docs는 차분하면서도, 많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덕에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취재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마니아라 자부하는 팬들은 Hot Doc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적 배경에서 제작되는 작품들은 보석과 같다고 언급했다. 비가 오고 바람도 불었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선 관객들과 작품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각국의 언론과 미디어들은 Hot Docs가 주는 다큐멘터리의 풍성한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한 다양한 산업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캐나다의 공립 학교, 일반인들은 본 다큐멘터리 축제를 보편적 문화로 여긴다. 하지만 축제에서 한인들을 만나기는 다소 어려웠다. 캐나다 기업과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 관련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비해, 이민자로 정착한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 교류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도 캐나다 주류 문화 행사와 축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교류의 장을 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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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