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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앨리스 죽이기> 영화 상영

등록일 2018-05-09 조회 310

2018년 캐나다 국제 다큐멘터리 축제 Hot Docs에 한국 영화 ‘앨리스 죽이기(To Kill ALICE)’가 초대되었다. 지난 53, 4, 6일 총 3회에 걸쳐 상영된 앨리스 죽이기, 2014년 한국사회의 큰 이슈화가 되었던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일명 종북 논란으로 치부되곤 했던 신은미 씨 개인 스토리는 국가, 미디어 그리고 사상과 개인이라는 얽힘 속에 만들어진 2014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자신의 또 다른 자화상이기도 했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상영 후 캐나다 관객과 대화시간을 가지는 김상규 감독 - 출처 :앨리스 죽이기측 제공>

 

해외 국가와의 문화 교류에 있어서, 영화란 매체가 가지는 힘은 영향력이 크다. 영화는 그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그 주체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으므로, 한 번의 공연을 통해서 경험하는 문화적 이해와는 달리 타국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국 현지에서의 영화 상영은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문화 교류 수단이다.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주캐나다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한국 영사관, 한국 문화원, 한국 교육원 등의 공공기관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각 축제나 클럽 모임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특정한 목적에 부합한 영화를 고르는 과정은, 사실 특정 주체의 의도와 맥락이 실현되는 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캐나다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Hot Docs에서 초청작으로 선정된 <앨리스 죽이기>캐나다인들이 듣고 싶고, 보고 싶은 한국의 이야기라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선정된 <앨리스 죽이기>는 최근 이루어진 남북한의 정상회담과 맞물려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영화 관람 후 감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캐나다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앨리스 죽이기제공(아래)>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Hot Docs426일부터 56일까지 총 15개의 영화 상영관에서 246편의 다큐멘터리와 16편의 제휴 프로젝트를 진행해 관객들을 만났다. 김상규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앨리스 죽이기>는 토론토 대학 내 상영관인 ‘Innis Town Hall’에서 53일 첫 상영이 됐다. 비바람이 부는 좋지 않은 날씨 속에도 많은 관람객이 참여했다. 영화가 끝난 후엔 관객 모두가 자리를 지키며 감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전 세계의 축하 메시지를 받는 현 상황에서, 영화에서 연출된 한국의 모습은 많은 질문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에 의한 미디어 규제는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캐나다에서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했다. 다음 영화 상영을 위해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진행해야 할 만큼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의 모든 공식일정이 종료된 후 커뮤니티를 위한 작은 영화제와 토론회를 급히 추진해야 할 정도로 캐나다 사람들은 본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53일 영화 상영을 마친 뒤 진지한 토론을 위해 조성된 감독과의 간담회(), 56일 커뮤니티 간담회(아래) - 출처 : 통신원 촬영>

 

3회에 걸친 Hot Docs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56일 저녁 5시부터 시작된 대화의 시간은 토론토 대학 한국학 연구소(Centre for the Study of Korea, Asian Institute, MunkSchool of Global Affairs, university of Toronto)와 토론토 아시아 연대 네트워크(Asian Solidarity Network Toronto)의 후원, 팬케이크 하우스와 The Left Institute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는 한반도 남북 분단의 이야기를 담은 유명작, 호랑이 정신(Tiger Spirit)의 영화감독이자 OCAD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이민숙 교수, 한국 여성 노동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박남희 씨, 캐나다 토론토 노동 및 사회 정의 활동가 프랭크 삽텔 씨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차용된 영화 <앨리스 죽이기>의 주인공 신은미 씨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분단과 갈등, 미디어와 사상 등의 소재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상황은 아닌 듯하다. <앨리스 죽이기> 영화 상영은 한인 이민자들뿐 아니라 대만계·인도계 캐나다인들, 캐나다 공산당, 토론토 대학 연구원 등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내 각 민족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고민하는 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또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대중적 성격을 지닌 상업 영화 관람과는 달리, 다소 학술적이고 신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자리였지만, 캐나다인들의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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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