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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과 레드벨벳의 아이린 사건으로 본 한국사회의 젠더 전쟁

등록일 2018-04-13 조회 394

2017년 10월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운동(#MeToo)은 한국에서도 정계와 연예계, 종교계까지 계속해서 확산되며 현재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여성 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남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벨기에 유력 시사매거진 《크낙(Knack)》은 “‘소녀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가 금지된 한국에서의 젠더 전쟁(Genderoorlog in Zuid-Korea, waar de zin 'girls can do anything' verboden is)”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사회 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심도 있게 보도하였다.

 

<한국사회 젠더 전쟁에 관한 기사에 실린 일러스트레이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은 기술 진보, 과학적 진전 및 교육 시스템 분야에서는 세계적 모범이 되지만 여성의 권리 측면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2017년에 나온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의하면 한국은 117위로 튀니지와 감비아 사이에 위치했으며, 성별 임금 격차도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데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가 40%에 이른다고 한다. 여성에게 남성만큼 임금을 주면 쉽게 해결 될 문제로 보이지만 성차별주의가 한국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여성은 선도적인 위치를 갖는데 남성보다 항상 기회가 적다고 설명하였다.


‘그것은 남자의 세계이다(It’s a man’s world)’라는 소제목 기사에서는 한국에서 남성에 비해 훨씬 낮은 위치에 놓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설명한다. 벨기에 출신 작가 아멜리 노통브(Amélie Nothomb)의 『두려움과 떨림(Stupeur et tremblements)』은 여성이 성차별주의적이고 계층적인 아시아 기업에서 어떻게 과소평가되는지 보여주는데, 한국사회도 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경력사다리에 높이 오른 사람들 중 여성의 비율이 낮으며, 한국인 CEO 중 여성은 2.6%라는 점을 들면서 한국의 3대 기업(삼성, 현대, LG)의 수장자리에는 여성이 없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에서는 집안에서 자녀를 돌보고 요리하며 청소하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라는 사고방식이 굳어져 있으며 대중 문화계와 토크쇼에서는 남성이 종종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여성 아이돌 스타는 섹시한 옷을 입고 단순한 재미를 위해 대중 앞에서 춤을 춰야만 한다고 것이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기사에서는 한국사회 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여성혐오도 다루고 있다. ‘소녀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된 기사에서는 작년 강남역에서 발생한 여성혐오 범죄를 예를 들면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증오가 지속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많은 여성들이 강남역 앞에서 시위를 했다면 이제 오히려 남성들이 강남역 앞에서 반 미투운동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강제 병역 도입을 촉구하는 새로운 트렌트 #YooToo 운동을 창안해 여성 권위 회복에 대치하는 현상을 소개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한국의 여성들은 인간관계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남성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2000명의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10명중 8명이 여성에게 심리적 및 신체적 폭력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조사 결과를 그 배경으로 밝혔다.

 

K-Pop 소녀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한국사회에서 어려운 위치에 있는 여성의 역할을 파악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남성 팬들에 의해 사진이 찢어지고 불태워진 사건을 소개하면서 기사는 지옥이 열렸다고 표현하였다. 이로 인해 한 여성 가수가 남성들로부터 증오 반응과 위협을 받으며 ‘페미니스트 걸레(feminist slut)’라고 불렸다며,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사진을 올린 한 남성 팬의 SNS 사진까지 함께 게재하면서 여성혐오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을 보도하였다.


이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방송 미디어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여성관과 유럽의 여성관이 어떻게 대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여성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럽에 비해 한국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벨기에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더군다나 그들의 정치적 사상이나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하며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여성과 남성을 떠나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벨기에 사람들에게, 특히 K-Pop 벨기에 팬들에게, 레드벨벳 아이린 사건은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K-Pop으로 인해 벨기에 언론도 K-Pop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K-Pop 한국 팬들의 자세도 성숙해 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 기사 출처 :

http://weekend.knack.be/lifestyle/radar/genderoorlog-in-zuid-korea-waar-de-zin-girls-can-do-anything-verboden-is/article-longread-9819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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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현)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