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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영방송 《ABC》가 전하는 한국계 가수 임다미의 분단 조국과 음악세계

등록일 2018-04-08 조회 371

<2016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계 가수 임다미 - 사진 출처 : Dami Im 페이스북 페이지>

 

2013채널7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계 가수 임다미(Dami Im)2016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차원의 경연대회<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 호주 대표로 참가해 ‘Sound of Silence’라는 곡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호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팝 가수 가운데 한 명이 된 그녀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시드니 도메인에서 열리는 Carols in the Domain에 초청되고, 전국을 순회하는 공연을 통해 국민가수로 성장하였다. X Factor에서의 우승 직후 발매한 첫 싱글 ‘Alive’가 호주 주간 차트 ARIA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그동안 5차례 발매한 앨범과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누려왔다.

 

 

<호주 공영방송 ABC가 다룬 '다미 임, 북한출신인 그녀의 할아버지와 분단된 조국에 대해서 말하다.' - 사진 출처 : ABC홈페이지 캡처>

  

우승 이후 성공적인 앨범 발매와 공연을 통해 성장한 가수 임다미는 이제 채널7을 넘어서 호주의 대표 공영방송인 ABC에서도 주목받는 명실상부한 국민가수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ABC라디오의 유명 프로그램 Myf Warhurst에서는 320일 그녀의 새 앨범 'I Hear A Song'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프로그램에서는 Nina Simone, Ella Fitzgerald, Aretha Franklin, Beyonce 등 유명한 여성 음악가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과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이후 그녀의 활동에 대한 인터뷰를 18분여에 걸쳐서 진행했다.

 

그리고 330ABCTV의 뉴스에서는 임다미에 대한 집중 인터뷰 기사를 다뤄서 주목을 받았다. 기사의 제목은 다미 임, 북한출신인 그녀의 할아버지와 분단된 조국에 대해서 말하다.’(Dami Im talks about her North Korean grandfather and her divided homeland) 북한 실향민 출신의 외할아버지를 둔 임다미가 느끼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그녀의 음악 세계에 대한 10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져 있다.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4년 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 전까지 북한이 그렇게 가까이에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임다미는 이북에서 내려온 외할아버지를 두고 있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이북에서 남한으로 넘어왔다. 그때 오징어 한 꾸러미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은 식량이기도 했지만, 이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밑천이 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남하한 후 국경이 막히고 다른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남쪽에서 생활해야 했으며 이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임다미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북한과의 대치상황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자신을 포함해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에 대해 증오하기보다는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족들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슬픔, 북한 사람들이 비참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슬픔,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슬픔이 무엇보다 크다고 답했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분단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서로 사람들이 왕래하여 친척과 가족들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자신은 조국의 통일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모든 정치적인 것들은 차치하고 이와 같은 (슬픈) 일이 보통사람들이 컨트롤할 수 없는 정치와 복잡한 일들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이 매우 슬프다.” (All the political things aside, it's so sad that this has happened because of politics and all the complex things that are out of normal people's control.)

 

인터뷰 후반부에는 9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에 이민을 와 정착하게 된 경위와 자신의 음악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민 생활 초기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학교에서 바보 취급을 받았지만, 일찍이 피아노를 배워 얻은 실력 덕분에 동료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됨으로써 음악(피아노 연주)이 자신의 존재이유(identity)가 되었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자신의 남편인 노아(Noah)의 다음과 같은 조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답했다.

 

다미야 너도 알겠지만, 너는 언제나 가장 안전한 길만을 걸어왔어. 그런데 만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You know Dami, you always take the safest path, and if you don't do anything nothing will happen.)

 

자신의 소중한 인생 동반자인 남편의 충고에 용기를 내어 X Factor에 나가게 되었고, 발군의 실력으로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었던 것이다. 한국계 참가자로서는 물론이고 아시아권 국가 출신으로 최초로 호주사회의 대표적인 노래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한인커뮤니티와 현지의 소외 계층 구성원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기앨범과 수많은 공연을 통해 국민가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최대 스포츠 행사인 호주풋볼리그 결승전(AFL Grand Final)에서 호주국가(Advance Australia Fair)를 열창했다. 또 호주의 대표 공영방송인 ABC프로그램 <12살의 자신에게 주는 조언>(Advice to My 12-Year-Old Self)에서 호주 소녀들의 롤 모델로 활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잇달아 언론에 보도되어 왔다. 이번의 ABC방송의 인터뷰 분석기사는 그녀의 음악 세계의 배경을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연계하여 심층적으로 다룬 점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 그녀가 앞으로도 계속 호주 주류 사회에서 성공적인 팝가수로서 더욱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참고

http://www.abc.net.au/news/2018-03-30/dami-im-on-north-korea-and-divided-homeland/9600274

http://www.abc.net.au/radio/programs/myf-warhurst/dami-im-with-myf-warhurst/956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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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