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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우리는 더 이상 불쌍한 민족이 아닌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등록일 2018-03-07 조회 406

지난해 1215KBS1 TV 채널을 통해 방영된 KBS 스페셜 특선 다큐 고려인 이주 80주년 샤샤의 아리랑은 고려인 동포들의 과거와 오늘을 재조명한 프로그램으로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함께 고려인들에 대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다큐는 지난해 7KBS와 우즈베키스탄 민영방송 연합이 체결한 협약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한국 측과 우즈베키스탄 측이 각각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해 방영하기로 합의한 후 양국 방송사들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돌입한 바 있다. 이 공동제작 다큐는 샤샤의 아리랑우즈베크인의 코리안 드림두 편이다. ‘샤샤의 아리랑은 이미 한국에서 방영을 마친 상황이다. ‘우즈베크인의 코리안 드림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성공한 우즈베크 사업가와 다양한 분야에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그들의 한국 생활을 담은 내용으로 제작되어 오는 320일 한국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양국의 돈독한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8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정주 역사를 가진 고려인들과 한국 내 200만 명이 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중 6번째(현재 약 6만 명 공식 체류 추정)로 많은 우즈베크인들의 한국 적응과 생활상을 담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국내 방영을 앞두고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양국 방송 교류의 본격적인 장을 열고 양국 민간 교류의 활성화를 비롯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한국우즈베키스탄 공동제작 프로그램발표회1일 타슈켄트 롯데시티 호텔 팔레스에서 오후 4시부터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한국우즈베키스탄 공동제작 프로그램발표회’>

 

우즈베키스탄 민간 방송국과 한국 방송공사가 함께 최초로 공동 제작한 프로그램 발표회에는 주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권용우 대사를 비롯한 민간 방송 연합회 압둘할리코브 피르다브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 민간 방송 연합회 회장은 축사에서 양국 수교가 26주년을 맞는 동안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한국 문화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과 같이 양국이 함께 하는 공동 프로그램 제작을 바탕으로 방송 제작 기술을 포함한 프로그램 교환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권용우 대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고려인의 삶과 현재의 존경받는 민족의 위치가 되기까지 부단히 노력한 동포들이 자랑스럽고 이러한 기틀을 제공해준 우즈베크 정부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샤샤의 아리랑은 올해 90살이 되시는 노부께서도 시청했으며 아들이 일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감명 깊게 보았다는 인사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마쳤다. 축사에 이어서 12분 여 동안 샤샤의 아리랑이 상영되었으며 현장에서 한국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한국우즈베키스탄 공동제작 프로그램 1샤샤의 아리랑’>

 

우즈베크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Uzbekistan Today의 기자는 다큐멘터리 내용 중 고려인 화가 할아버지가 한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더 이상 구소련 국가들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장강복 PD는 한국 사람이라면 고려인 동포들을 떠 올릴 때 한 핏줄로 태어나 아픈 역사로 인해 머나먼 타국 땅에서 힘들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은 10월 한 달 동안 한국땅에 4배가 넘는 우즈베키스탄 전국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비롯한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겪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준비된 모든 행사 순서를 마치고 진행된 KBS 관계자들과 현지 방송언론 인터뷰 취재 열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샤샤의 아리랑주인공인 이 샤샤와 장강복 PD>

 

한편, ‘샤샤의 아리랑의 주인공인 올해 24살의 이 샤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통신원: 샤샤의 아리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샤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제 자신이 속한 민족인 고려인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다른 고려인 청소년들처럼 고려인의 정체성이라든지 이주역사 등은 멀리 떨어진 이야기로만 생각했거든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초기 주인공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러한 고려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저와 같은 고려인 동포 청소년들은 물론 한국에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통신원: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혹은, 촬영이 끝나고 난 후 스스로를 돌아볼 때 변화가 있나요?

이 샤샤: 당연히 있어요. 책과 얘기 속에 자주 언급되는 고려인은 불쌍한 존재들이라는 시각을 프로그램 속 화가 할아버지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한민족 모두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존재로써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민족들은 우리를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걸 좀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저도 자랑스러운 고려인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 우리를 알리는 일과 고려인 후손들에게 문화 행사 혹은 역사 다큐 등을 더욱 많이 만들어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데 앞장서고 싶어요.

 

통신원: 앞으로 미래설계 혹은 계획이 있다면요?

이 샤샤: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끝까지 잘 마치고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문화를 조금 더 다양하게 소개하는 일과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나가고 싶어요. 핏줄과 고향은 하나이지만 그 속에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쓰며 전 세계를 주름잡고 살아가는 우리 고려인들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의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눈물을 보여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샤샤의 눈물이 그의 당찬 포부와 고려인에 대한 자부심처럼 이제는 환한 미소로 바뀌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고려인 들을 불쌍한 존재만이 아닌 이곳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구소련 국가, 나아가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핏줄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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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명숙[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 약력 : 현재)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