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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한국 영화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법 : 한국 영화 상영회

등록일 2018-03-07 조회 583

<영화>는 타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매체가 된다. 영화가 가진 시각적, 청각적 요소는 타인의 삶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생생하게 과거의 시대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된다. 또한 영화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커뮤니티의 담론과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엿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보다 생생한 공감과 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영화를 통한 다문화 교육과 타문화 교육은 널리 알려진 교육 방법이기도 하며, 국가간 문화 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재외 한국문화원이나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서도 한국 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하면서 한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8일 한국영화 가족의 탄생을 통해 한국 가족의 현재상을 경험하는 캐나다 지역민들>

 

2016929일 개원한 <캐나다 한국 문화원>은 같은 해 11월부터 <미술관 옆 동물원>을 시작으로 매달 한 편씩 한국 영화를 상영해 왔다. 그 동안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를 캐나다인들과 함께 향유해 왔는데, 공포물에서부터, 로맨틱 드라마, 전쟁이나 역사에 관한 영화 등 다채롭게 선정되었다. 한국 영화 상영은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데, 한국의 문화가 있는 날행사와 함께 연계 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간 상영회를 통해 <미술관 옆 동물원>, <오싹한 연애>, <검사외전>, <상의원>, <신의 한수>, <클래식>, <장화 홍련>, <수상한 그녀>, <살인의 추억>, <국가대표>, <럭키>, <내아내의 모든 것>,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영화들이 캐나다 관객들을 만나왔다. 또한 2017531일에서 62일까지는 DMZ 국제 다큐영화제를 개최했는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달팽이의 꿈>, <뚜르 : 내 인생 최고의 49>이 상영되었고, 2017726일에는 캐나다 150주년 기념 특별 영화 상영회를 실시하여, <광해><부산행>을 상영하기도 하였다.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에서 매달 상영한 한국 영화 소개>

 

2018228일 상영된 한국 영화는 <가족의 탄생>이었는데. 캐나다의 여러 주에서 법정 공휴일로 지키고 있는 가족의 날(Family Day)을 고려한 것이었다. 매월 진행되는 <한국 영화 상영회>를 통해 한국을 알릴 영화를 선정하는 작업은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의 유정아 미디어 콘텐츠 매니저가 맡고 있다. 유정아 매니저는 한국의 여러 가족 영화 중에서 한국의 변화하는 가족상에 대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영화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고 한다. <가족의 탄생>은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인식되어 졌던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고 한다.

 

<2월 한국영화로 선정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영화가 상영되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리셉션에서부터 많은 지역민들이 <주 캐나다 한국문화원>을 방문한다. 6시 이전부터 진행되는 리셉션에서는 한국 음식과 스낵이 제공되는데, 특히 불고기 고로께와 꽈배기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관객수는 주로 80명 내외로 연방 공무원, 학생, 교수, 은퇴하신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인 관객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를 정기적으로 관람하는 고정 관객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4회 연속 관람자에게는 상품을 지급하는데 2월엔 대상자가 4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한국 영화 상영회>는 캐나다 내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영화 상영회에 참여한 캐나다 오타와 지역민들이 리셉션을 즐기고 있다>

 

또한 영화 상영 후 상영 영화에 대한 관한 퀴즈를 풀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는 이번 2월에 처음 시작한 행사였다. 카훗(Kahoot) 사이트를 통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방금 본 영화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가 진행되었기에 참여율이 높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참고로 퀴즈 정답 선물로는 평창 올림픽 기념품이 증정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와 문화를 관객들과 소통함으로 보다 쉽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극장 밖에서 관객들의 코멘트를 받았는데, 아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개진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한국 영화를 소개해주는 한국문화원에 대한 감사인사를 받을 때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유정아 미디어 콘텐츠 매니저는 언급하였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퀴즈 프로그램>

 

특히 1월 한국 영화 상영회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선정할 때는 평창올림픽에 북한팀의 출전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때였다고 한다. 따라서 현지인들에게 DMZ라는 공간을 소개하면서, 뉴스로 듣는 남북한의 정치적인 모습이 아닌, 정서적인 연결을 보여줌으로 우리의 시선에서 보는 남과 북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공동경비구역 JSA>가 선정된 후 캐나다 언론인 National Post에서 판문점에 관한 기사가 실리고, 그곳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면서, 현지에서도 궁금증이 더해지게 되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고 하였다. 1월 영화 상영회에서는 DMZ라는 공간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소개하는 짧은 비디오를 상영하여 관객들의 사전 이해를 도울 수 있게 하였다.

 

3월 상영작은 3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한국 여성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여 상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하였다. 영화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간의 문화 교류를 이어가려는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정기적인 장소와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한국 영화 상영회>는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창구가 되고 있다. 또한 매달 현지와 한국의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모습을 더욱 깊이 이해시킬 수 있는 상영작을 선정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출처 : 주 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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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