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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겐트 빛 축제

등록일 2018-02-13 조회 1193

벨기에 운하도시 중 하나인 겐트의 야경은 자연스러운 불빛만으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겐트 빛 축제 (Lichtfestival Gent)>가 더해져 겐트의 야경은 탄성이 나올 만큼 환상적으로 변한다. 2018131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도시를 더욱 특별하게 빛낸 <겐트 빛 축제>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겐트 빛 축제 공식 포스터>

 

통신원이 <겐트 빛 축제>를 방문한 날은 목요일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축제를 즐기기에는 최악의 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왔고 날씨에 대한 불평보다 오히려 탄성 소리가 들렸고 무리별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겐트 및 축제>를 위해 마련된 지도를 보고 있던 린(Lynn, 29)이번에 처음으로 축제에 참가했다. TV에서 <겐트 빛 축제>에 대한 소개를 봤는데 정말 멋져서 꼭 직접 보고 싶어 오늘 이렇게 나왔다면서 단순한 조명이 아닌 음악이 곁들어진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끝까지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술작품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가 있어서 좋고 전광판에서 쇼가 몇 분 뒤 시작되는지 알려주고 있어 정말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축제 중 겐트 시청이 문화공간으로 세운 건물 앞에서 진행된 스크린 쇼를 관람하던 도린(Dorien, 26)은 공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람의 움직임을 네 개의 스크린으로 담아낸 시각적인 효과가 매우 훌륭하고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져 정말 스펙터클하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조명 쇼가 아닌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겐트 빛 축제>에서 가장 마음에 든 쇼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헬하(Helga, 56)드래곤 쇼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건물에서 드래곤이 관중 속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착시 현상으로 사람들이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 음악과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두 손과 얼굴 표정으로 그 현장을 생생히 재연하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러한 긍정적인 의견과 달리 축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겐트 도시 중앙에 산다는 스티븐(Steven, 46)어제 새벽 1시 반까지 바깥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축제는 밤 12시까지이지만 그 이후에도 소음이 계속된다고 겐트 센터에 사는 주민의 고통을 호소하였다. “겐트 센터에 살기 때문에 축제 기간에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나쁜 날을 선호하게 된다면서 이런 날은 사람이 그나마 덜 많아서 축제를 즐기기에도 낫다고 말하였다. 축제에 대해서는 “3년 전과 축제를 비교해 봤을 때 3년 전 빛 축제가 더 아름다웠으며 이번 축제는 어른들을 위한 축제보다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겐트 빛 축제 현장 모습>

 

<겐트 빛 축제>2011년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 2012년 연속으로 개최되었고, 그 후부터는 3년 주기로 2015년과 올해 2018년에 열렸다. 2011년에는 20만명, 2012년에는 49만명 그리고 2015년에는 64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매번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전에는 겐트 센터에 집중되어 많은 인파속에서 이동하기 힘들었고 거리 통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친구 무리와 갈라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올해에는 겐트 센터부터 외곽까지 6.6km에 달하여 총 36개의 예술 작품들을 선보여 사람들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몰리지 않고 좀 더 축제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겐트 센터는 일반 차량이 다닐 수가 없고 사람들은 겐트 외곽에 차를 주차한 후 걸어서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센터로 가야한다. 겐트 주변에서 겐트 센터까지 도로의 차량 혼잡을 줄이고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스와 트램의 할인정책을 마련하여 겐트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겐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여름에 해가 길어 밤 10시까지 밝은 겐트에서 빛 축제는 당연히 겨울에 열릴 수밖에 없다. 추운 겨울에도 <겐트 빛 축제>는 벨기에 사람들 인식 속에 반드시 봐야 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열리는 것이 아닌 3년마다 열리고 기간도 5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축제는 더욱 특별해졌다. 특히 야외 문화생활을 선호하는 벨기에 사람들에게 겨울에 도시를 활보하는 특별한 이유가 되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대부분 우산을 쓰지 않는 벨기에 사람들의 생활 습관은 나쁜 날씨에도 안전하고 무리 없이 거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길거리 무리로부터 들리는 영어와 스페인을 들으면서 <겐트 빛 축제>가 점점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은 이름 모를 다양한 축제들이 난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겐트의 빛 축제처럼 각 도시마다 도시의 환경을 고려한 흔하지 않은 독특한 축제, 양보다 질에 집중하여 한번 생기고 사라지는 축제들이 아닌 반드시 즐겨야 하는 국제적인 축제들로 자리잡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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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현)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