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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만나는 한국 영화 3편

등록일 2018-02-13 조회 483

2018년 연초부터 인도네시아에 부는 한국 영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오랜만에 인도네시아를 뜨겁게 달구는 K-movie 한류의 중심에는 신과 함께’, ‘1987’, ‘Forever Holiday in Bali’ 영화 3편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이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현지 관객들을 만나고 있어 흥미롭다.

 

신과 함께‘1987’은 한국에서 극장 개봉 중에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하는 동시개봉 전략을 취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연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과 함께는 인도네시아 CGV극장을 통해 지난 14일 개봉했다. 한국에서의 초특급 흥행 기록은 인도네시아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졌고, 현지의 관객몰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다음 주말까지 6주 이상을 극장 스크린에 걸리게 되어 영화 부산행이후로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보기 드물게 빨리 개봉된 한국 대작 영화 2편에 대해 한류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Must see'영화로 일컬으며 극장 관람을 앞장서기도 한다이전까지 한국 영화들은 한국 개봉 이후에 한참 후에야 현지에서 상영되면서 이미 불법복제 DVD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개봉하더라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동시개봉 전략이 효과적이고 지속되어야 할 방향이라 보인다.

 

신과 함께‘1987’은 한국계 CGV와 현지 재벌 그룹인 LippoCinemaxx를 중심으로 상영이 되고 있는데, 이 영화관들은 재작년부터 인도네시아 O2O 서비스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는 고젝(Gojek)을 통해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고젝은 개인 오토바이를 우버처럼 예약할 수 있게 만든 앱(App)으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직접 이동을 하거나, 서류 배송, 음식 배달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해서는 실물 티켓을 배송하기 보다는 미리 충전해둔 잔액에서 차감하여 전자 티켓을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어서, 스마트폰 이용량이 높은 젊은 층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앱 내에서는 고젝 티켓을 통해서 예매된 판매량도 볼 수 있는데, ‘신과 함께는 현지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 자국 영화와 헐리우드 대작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고젝 앱 내 '신과 함께'와 '1987' 포스터 및 판매량>

 

그 다음으로 소개할 ‘Forever holiday in Bali’는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한국계 영화 프로덕션에서 한국 쇼박스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철저히 현지 관객을 타기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의 K-Pop 인기를 반영해, 한국 K-Pop 아이돌 스타가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인 발리에서 우연히 만난 인도네시아 여대생의 도움으로 발리 섬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주연 배우도 한국 K-Pop 아이돌 엠블랙의 천둥이 극 중 아이돌 스타 역을 맡았다. 연출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합작 영화인 스위트20(‘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 인도네시아판)’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는 오디 하라합 감독이 맡았다.

 

특히 ‘Forever holiday in Bali’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언론에서 많은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재작년에 인도네시아 영화 정책이 외국인 합자 제작 규정을 완화한 이후 한국에서 많은 제작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벌써 합작 방식으로 여려 편이 제작 완료되어 개봉하고 있는 현지 분위기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K-Pop인기를 영화 전면에 담아 한국 탑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는 달달한 스토리로 만들어낸 기획력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Forever Holiday in Bali’는 개봉관에서 내려온 상태다. 박스오피스에서의 티켓 판매량이 검증되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정확한 관객수는 아직 알기 어렵지만 개봉관에서의 상영 기간, 언론에서의 관심도,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점을 봤을 때 중박 이상의 성적은 거두었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인니 합작 영화 'Forever Holiday in Bali'>


그동안 K-Movie는 불법 복제 DVD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상영관의 독과점 문제 등으로 인하여 다른 카테고리와 비교했을 때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CGV 및 롯데시네마의 현지 극장 진출하면서 동시 개봉이나, 현지 합자 영화 제작 등 유통과 마케팅을 활성화 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아직 1/4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인도네시아 극장가에서 볼 수 있어 앞으로의 발전된 모습이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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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신진세[인도네시아/자카르타]
  • 약력 :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