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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평창올림픽 개막식 호평

등록일 2018-02-12 조회 292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사실 중국 언론이 개막식을 어떻게 보도할까 걱정이 조금 됐었다. 중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이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긍정적 보도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사드로 인해 경직됐던 관계가 완화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남북 단일팀과 같은 이슈가 부각되면서 개막 전 한반도 정세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개막 전 올림픽 본연에 관한 보도는 예전과 비교하여 많지도 않았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엄청난 개막식을 본 적 있는 중국인들에게 웬만한 퍼포먼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본 통신원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중국 공영방송인 CCTV5를 통해 중계되었다. 개막식을 본 일부 네티즌은 중국적 요소가 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이 컸고 한중교류가 밀접했기 때문에 양자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개막식의 해설은 객관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맞춰 개막식의 요소들을 설명해 주었다. 편향된 해설은 없었다. 개막식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드론을 통해 올림픽 오륜기를 구현한 것이다. 사전에 녹화되었다고 해서 트집을 잡는 이들도 있다.(https://baijiahao.baidu.com/s?id=1591998576605983781&wfr=spider&for=pc)  그러나 대부분 네티즌은 드론이라는 도구를 생각해 내 구현한 창의적인 발상과 진보된 기술에 감탄을 자아냈다.

 

북한 문제와 남북 단일팀 이슈로 올림픽 전 한국에서는 논란이 꽤 있었지만, 이번 개막식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식 입장한 것이다. 이것은 국제 정세나 정치 문제와는 별개로 평화 올림픽을 내세운 평창 올림픽의 가치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방지인 <인민일보>는 2월 10일 자 신문 1면에 평창 올림픽 개막을 전하면서, 선수단 입장의 마지막으로 한국과 조선 대표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였고, 전체 관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이후 평화를 주제로 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8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기: 사람 하나하나 무대에서 빛나게 하다’라는 제목으로 개막시 전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인은 자신들의 독특한 방식으로 동계 올림픽이라는 축제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축복을 표현하였다.” “새로운 기술 응용은 미래 세계의 새로운 상징”이라며 개막식에 응용된 ICT 기술을 설명했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을 꼽았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는 다른 매체에서 보인다. 중국 <신경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남북 공동입장’이라는 제목으로 1면 공동입장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 <북경청년보> 또한 ‘다시 보게 되는 한반도기’라는 제목으로 1면에 사진을 게재했다.

 

<인민일보의 관련 보도 - 출처 : 인민일보> 

 

<신경보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관련 1면 보도 - 출처 : 신경보>

 

중국 매체의 긍정적인 보도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인들이 이번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낮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 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이전 동계올림픽에 비해 관심이 덜한 것 같다. 개막식도 당일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의 검색어 순위에 잠깐 올랐을 뿐이다.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 검색해 봐도 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화재를 일으키는 글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경기가 진행되고, 자국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관심도는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다만 평창 올림픽이 한중관계에 긍정 에너지를 분출할 것은 분명하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긍정적인 보도가 올림픽 기간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사드로 인해 경직됐던 한중관계를 완화해주고,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환기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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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손성욱[중국(북경)/북경]
  • 약력 : 현재)북경 항삼 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