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앙카라에서 열린 김치축제

등록일 2018-02-07 조회 459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제4회 김치 축제가 열렸다. 주앙카라 한국문화원과 앙카라 한인회 공동 주관으로 매해 개최되고 있는 김치 축제는 한국의 대표 음식이자 발효건강식품인 김치를 홍보하는 한편, 김치의 판매 수익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2014년 처음 기획되었다. 축제는 매해 겨울철 꾸준히 열려 이제는 김장을 따로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김치를 구하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연중의례가 되었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필자의 지인인 한 캐나다인은 터키인과 결혼을 하여 앙카라에 정착하였는데, 인도에서 처음 맛본 김치 맛이 잊히질 않는다기에 김치축제를 소개해주었더니 이후로 매년 축제를 찾아 직접 김치를 담가오고 있다.

 

23일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관내에서 열린 이번 김치축제에서는 작년과 동일하게 참가자들이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자신이 먹을 김치를 직접 담가 볼 수도 있고, 만들어진 김치를 원하는 양만큼 구매할 수도 있었다.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백김치, 파김치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된 김치의 가격은 1kg10USD에 책정되었고, 5kg를 구매하는 참가자에게는 1kg가 추가로 증정되었다. 현재 이스탄불에 위치한 한인마켓 두 곳에서만 김치를 구입할 수 있고, 시외에서는 최소 10kg 이상을 구매해야 택배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비용이 150USD 가까이 든다. 때문에 한인회에서 더 잘 갖춘 재료들로 신선하게 담근 김치를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은 앙카라와 근접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음식 팬들이 크게 환영할 일이다. 올해는 약 120여명이 축제에 참가하였다. 

 

<한국문화원 한식강좌 지도교사의 지도에 따라 김치를 담그는 자원봉사자들과 김치를 구매하는 참가자들>

 

특히 올해 열린 김치축제에서는 사전 신청을 받아 한류팬들에게 축제 내 스탠드를 배정하고,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게끔 하여 이른바 한류 플리마켓을 열기도 하였다. 한류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판매되는 상품들도 엑소, 방탄소년단, 아스트로를 비롯한 한국의 K-Pop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비공식 굿즈들이 대다수였다. 이스탄불에서는 대학축제나 문화행사들에게 이러한 플리마켓이나 팬클럽 회원들이 여는 바자회가 연중 수시로 열리고, 한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곳들도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앙카라에서는 한국문화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문화원의 영리활동은 불가능하므로 한류 굿즈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직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니 예상치 못한 플리마켓 한류 굿즈 판매에 축제를 찾은 한류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했다.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통해 용돈을 벌고, 문화원 측에서는 한류팬들을 통한 한류홍보와 더불어 이들의 참가비(부스 당 50TL)를 선행에 보탤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한국의 대표 간식들과 김치를 활용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는 앙카라 한인회 회원 교민들>

 

또한 이번 김치축제에서는 김치를 활용한 만두, 김치전 등의 음식과 떡꼬치, 닭강정 등 한국의 국민간식들이 한인회 회원들의 지원으로 현장에서 요리되어 축제를 찾은 참가자들에게 소개되었다. 터키인들에게는 맛이 맵고, 액젓 때문에 나는 특유의 생선향 탓 에 김치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김치를 김치로만 먹어온 이들에게 김치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준 좋은 시도였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치축제 현장>

 

최근 몇 년 사이에 터키의 대형 마트에서 배추가 수입 판매되기 시작하였고, 김치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한류팬들 사이에서 김치를 가정에 마련해두고 꾸준히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유튜브나 블로그에는 터키어로 매우 섬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김치 레시피들을 찾을 수도 있다. 외국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터키인들 사이에서 김치가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단순히 한국음식이 아닌 보편적인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엄민아[터키/앙카라]
  • 약력 : 현) 터키 Hacet tepe 대학원 재학, 여행에세이 작가,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번역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