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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의 죽음을 대하는 독일 팬들의 자세

등록일 2018-01-08 조회 553

지난해 말 샤이니 종현의 죽음은 독일 팬들에게도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 지금은 수많은 갈래로 나누어져있지만, 독일의 케이팝 팬들은 '샤이니'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다. 각자가 선호하는 그룹이 다른 팬들 사이에서도 샤이니는 대표적인 케이팝의 상징이었다. 팬들은 이 소식을 믿지 못했고, 거짓이길 바랐다. 사실이 확인된 이후엔 인정했고, 함께 슬퍼했고 다른 이들을 다독였다. 종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독일 케이팝 팬들에게서 가장 많이 퍼진 글은 우울증의 위험성과 대처방법을 알리는 글이었다.

 

   

<독일 도시 곳곳에서 열린 종현의 추모식-사진 출처-각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

 

 

▶종현을 보내는 독일 팬들의 자세

독일 케이팝 팬인 요아나 클라인는 '샤이니는 내 첫번째 케이팝 스타였고, 케이팝 세계의 문을 열어줬다. 그들은 정말 감동적이고 재능있는 그룹이었고, 내게 기쁨을 줬다'며 '종현의 죽음은 정말 가슴 아프다. 그가 평온을 찾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팬 MJ는 '샤이니는 내 삶의 일부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최고였고 그들의 음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샤이니의 모든 노래는 나를 이끌었다.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를 잃은 것 같다. 종현의 가족들과 친구들, 샤이니 멤버와 전 세계에 있는 팬들과 함께 추모한다. 그가 지금은 좀 더 나은 곳에서 평온을 찾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아이돌들의 일상적인 고통도 너무 슬프다. 기대는 너무 높고 그들의 개인적 공간은 너무나 좁다'고 안타까워했다.

 

독일 팬들은 종현을 추모하는 의미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흰 색으로 바꾸었다. 동시에 종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독일 우울증 예방 센터 소개글와 연락처를 함께 남기며 우울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처를 호소했다.

 

한국에서 종현의 장례식이 치러지면서 독일 팬들도 하나둘 함께 모여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독일 도시 곳곳에서 종현 추모식이 열렸다. 베를린에서는 팬들의 요청으로 한국문화원 앞에 종현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12월 23일 뮌헨 12월 27일 뒤셀도르프, 12월 30일 라이프치히와 만하임, 프랑크푸르트, 슈트트가르트 등 도시 곳곳에서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식이 열렸다. 이들은 페이스북으로 날짜와 장소를 알렸고, 각자 스타의 사진과 촛불, 꽃을 가지고 와 한 자리에 모였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종현 추모식 - 사진 출처: MJ 제공>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독일의 케이팝 팬들에게도 2017년은 아픈 해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팬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팬들은 종현을 1년 내내 기억하기로 했다. 종현의 팬 일러스트를 모아 2018년 달력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배송료를 빼면 판매 수익은 거의 남지 않는다. 달력 1부당 1유로씩, 독일 우울증예방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샤이니 종현의 이름으로.

 

▶독일 미디어의 종현 소식 보도

종현의 사망 소식은 독일 팬들 뿐만 아니라 독일 내 미디어에서도 발빠르게 전해졌다. 《슈피겔디 벨트와 모어겐포스트》 등 독일의 주요 전국 및 지역 미디어, 《롤링스톤등 음악과 연예 관련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거진들도 이 케이팝 스타의 죽음을 보도했다. 디 벨트는 종현의 죽음 직후 '팝스타 종현, 훈련받고 부서지고, 호텔에서 죽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냈다. 신문은 먼저 샤이니 그룹을 소개한 뒤, 한국의 높은 강도의 아이돌 훈련 시스템을 함께 언급했다.

 

'샤이니는 특히 아시아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케이팝 그룹이다. 샤이니의 첫 앨범은 2008년에 나왔고, 종현과 그의 그룹 동료들은 케이팝에서 가장 큰 스타였다. 그들의 앨범은 세계적으로 차트에 올랐다. 종현은 2015년 자신의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죽음 이전 주에 그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중략) 한국의 음악계는 엄청난 강도의 경쟁체제에 있다. 많은 이들이 기획사에서 수년동안 훈련한다. 그들은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대표적인 팝스타로 여겨지는 종현처럼 말이다'

 

또한 27세에 죽음을 맞이한 다른 팝스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종현 또한 이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팝스타들의 대열에 있다고 설명했다.

 

 


<'슈피겔'이 실은 종현의 부고기사>

 

슈피겔도 종현의 죽음과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했다. 슈피겔은 '엄청난 인기를 거둔 그룹 샤이니는 2008년 결성되었고, 종현은 리드 싱어였다. 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인 케이팝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한국의 가수들은 대부분 캐스팅 되고, 수 년간 훈련을 받고, 성형수술을 받는다. 이들은 종종 노래뿐 아니라 춤을 배우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샤이니는 6개의 한국어 앨범을 냈고, 일본 시장을 위한 5개의 앨범을 더 냈다. 가장 최근 것은 2018년 초에 발매되었다. 샤이니는 백만장 넘는 음반을 팔았고, 트렌드를 만들었고, '케이팝 프린스'로 불렸다'고 소개하며 최근까지 활발했던 샤이니의 활동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슈피겔은 종현의 기사 끝에 자살 예방에 관한 정보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슈피겔의 낸 종현의 부고기사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의 명복을 빈다.

 

'종현, 27세: 케이팝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팝문화다. 서울에서부터 아시아를 휩쓸었고, 유럽과 미국, 남아메리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김종현은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속한 그룹의 이름은 샤이니, 5번의 앨범을 냈다. 첫 앨범은 2008년에 나왔다. 종현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케이팝에서 우연히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스타들은 오랫동안 팬들의 취향에 맞도록 훈련받는다. 그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노력하고, 부지런하며, 예의바르고, 아름답다. 마치 막 컴퓨터에서 그려진 것 처럼 말이다. 그들은 하지만 진짜 사람이다, 부모와 친구,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하지만 이것들은 가려져 있다. 케이팝의 대부분의 스타들은 순수한 '재현 예술가'들이다. 종현은 하지만 스스로 음악과 함께 일했다. 한국의 뉴스통신사에 따르면 종현은 누나에게 이렇게 썼다.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다'. 종현은 12월 18일 숨진 채 발견되었다.'

 

※ 기사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magazin.spiegel.de/SP/2017/52/154946691/index.html

https://www.welt.de/kultur/article171738191/Klub-der-27-Popstar-Jonghyun-gedrillt-zerbrochen-im-Hotel-gestorben.html

http://www.spiegel.de/panorama/leute/shinee-leadsaenger-kim-jong-hyun-aka-jonghyun-ist-tot-a-1184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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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