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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게 진행되는 '한한령' 해빙

등록일 2017-11-30 조회 106

10월 하순 한중정상회담 협상 소식이 전해지고, 11월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APEC 기간 한중 정상 간 회담이 이루어지면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단체 여행이라든지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에 대한 해제가 풀릴 것이라는 소식이 무성했다. 중국에서 한국 관련 업계에 문의가 많이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소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한령'과 상관없이 10월 31일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 소식은 중국을 달궜겠지만, '한한령'의 해빙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 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 '송중기 송혜교 결혼'이라는 토픽은 23.4억 회, '송중기 송혜교' 토픽은 8.4억 회를 기록하며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최고의 한류스타가 '한한령' 해빙의 포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마마무가 쓰촨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태평양 방송 연합(ABU) TV SONG 페스티벌'에 참석하였고, 이 행사는 쓰촨위성을 통해 방송되었다. 사드 갈등 이후 한국 연예인은 중국 TV에서 완전히 사라졌는데, 마마무의 출연은 앞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TV 출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출연이 방송사의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ABU 행사 방송이었기 때문에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이 바로 이루어질 것 같진 않다. 어찌 보면 마마무의 출연은 한중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 조성 차원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중국 잡지 표지모델로 한류 스타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한령' 이전만 하더라도 거리 가판대에서 한류스타의 얼굴을 보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었는데, 순식간에 그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Chic 11월 호에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박해진의 표지모델로 실렸고, Ceci 12월호에 윤아가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한한령' 이전부터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였고, 많은 인기를 끌던 한류 스타로 '한한령'의 해빙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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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의 성주가 출연한 중국 영화 <저취시명(这就是命)>은 12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인터넷에서 표 예매가 가능하며, 11월 동안 관련 뉴스가 적지 않게 나온 것으로 보아 개봉이 확실하다. 성주는 개봉에 앞서 쿤밍에서 열린 2017년 금공작 청년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하였다. 한국 스타가 출연한 중국 영화의 상영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킬미, 힐미>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칠개아(柒个我)>로 12월 텅쉰스핀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2016년 여름 제작이 결정된 이래, 방영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킬미, 힐미>는 중국 한류 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문화 커뮤니티인 도우반에서 8.8/10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는 등 호평을 받을 만큼 <칠개아>도 큰 인기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킬미, 힐미>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은 크게 선전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최근 한 달여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한한령'에 변화가 있음은 분명하다. 해빙의 분위기가 점점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것이다. 마마무가 쓰촨위성이 나오고, 성주가 출연한 영화 개봉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재진출이 확산될 것 같았다. 한중정상회담이 이루어질 때만 하더라도,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이 이른 시일 내 풀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더디다. 그리고 그 속도가 가속화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예단일지 몰라도 한국 문화산업과 관광업에 대한 '한한령'은 경제적 이익이 덜한 문화 교류의 활성화가 이루어 진 후 눈에 띄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드 갈등으로 크게 줄어든 비영리의 문화 교류 활동이나 학술활동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양국의 체감온도를 상승시킨 후에야 '한한령'의 해빙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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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손성욱[중국(북경)/북경]
  • 약력 : 현재)북경 항삼 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