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김민희, 스페인 '히혼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록일 2017-12-04 조회 39

지난 17일 시작해 25일 폐막한 스페인 '히혼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배우 김민희이 여우주연상 격인라 메호르 악트리즈(El Mejor actriz)’상을 수여했다.  

 

올해 55주년을 맞은 '히혼 국제 영화제'는 스페인 북쪽 아스투리아스 지방에 위치한 항구 도시 히혼(GIJON)에서 열리는 독립 영화들의 영화제로, 첫 선을 보인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획되다가 2013년부터 독립 영화들의 축제로 탈바꿈하였다. '히혼 국제 영화제'는 전 세계 독립영화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으며 독립 영화계의 권위 있는 영화제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스페인의 다른 영화제인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시체스 영화제' 다음으로 인정 받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이번 55번째 영화제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출품된 177편의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소개되었다. 해외에서 개봉된 26개의 영화, 4개의 유럽 영화 그리고 많은 여성 감독의 작품들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영화제 동안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또한 저녁 타임의 영화 상영 이후 매일 콘서트와 공연들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 열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알리는 영화제 트윗 - 출처 : 히혼 국제 영화제 공식 트위터> 

 

이번 영화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침체되어 있던 영화제를 부흥시키고자 히혼세비야의 영화 페스티벌에서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던 감각 있는 알레한드로 디에즈 카스타뇨를 지난 3월에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 노력 덕분인지 스페인 매체들은 히혼의 이번 55번째 영화제가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반짝거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은 공식 장편 경쟁부분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김민희 주연)>를 비롯한 유진 그린 감독의 <언 에텅텅 레 바흐바(Enattendant les barbares> , 아이블 페라라 감독의 <얼라이브 인 프랑스(Alive in France)> 같은 유수의 장편 독립영화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뉴욕에서 열리는 <트레이베카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The divine Order(페트라 비온디나 볼트 감독)>, 배우 존 캐럴 렌치의 감독 첫 데뷔작이자 로카르노영화제 황금 표범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럭키>도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폐막 행사(왼쪽)과 주말 영화제 행사에 많은 관객들이 몰린 모습(오른쪽)-출처 : 히혼 국제 영화제 홈페이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비공식 경쟁작 <얼라이브 인 프랑스(Alive in France)>를 제외한 16편의 유수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은 유진 그린 감독의 <언 에텅텅 레 바흐바>에게 수여됐으며, 유진 그린 감독은 영상을통해 영화제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밤의 해변에서는 혼자>는 스페인에서 아직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지만, 영화 전문 관계자들에게 '식는 사랑에 대한 약간은 취한 듯, 세심하고, 정확한 묘사(엘 문도)', '자기 이야기에서 비롯된 놀라운 여성 묘사 사랑과 환멸에 대한 슬픈자성(포토그람스)', '더 없이 심플하고 투명하게 자신을 투영한 이야기. 하지만, 각 장면마다 이상한 복잡성이 함께한다(디아리오)', '시큼하고, 천재적이고, 다른 그의 작품들의 주인공들처럼 심플하게 보이는 인물에 대한 연구, 특이한 인간의 차원을 담고 있다(라호르나다)' 등과 같은 평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는 혼자>는 '히혼 국제 영화제'로 스페인 관객들에게 선보인 후 베를린 영화제히혼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타이틀로 128일 스페인 극장가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스캔들은 스페인에서도 언론을 통해 전해진바 있고, 영화 사이트에서도 영화 설명에 감독과 배우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이야기라는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배우 김민희의 커리어에 타격을 주고 출연했던 영화들에도 피해를 주었던 한국과는 다르게 개인의 사생활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지 않는 스페인 사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평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봉하는 극장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번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스페인 정식 개봉은 스페인 자국의 영화도 아닌, 흥행성이 보장된 대중 영화도 아닌 한국의 독립영화를 스페인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17년 스페인 극장가에서 상영되는 마지막 영화가 될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스페인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본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