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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과 공동제작을 모색하는 호주 정부 무역투자대표부

등록일 2017-10-13 조회 166

최근 호주에서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영화의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최신 작품들이 한 달에 2편 정도 호주 주요 도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가 하면 부산행, 택시운전사, 군함도 등이 연속하여 박스오피스에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한국영화는 교민들만이 아니라 현지의 한류 팬들이 쉽게 찾아 즐기는 대표적인 한류 장르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호주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호주 정부기구인 호주무역투자대표부(AUSTRADE: Australian Trade and Investment Commission)가 한국영화산업과 공동제작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호주무역대표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26일(화),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공동제작의 기회>를 주제로 온라인세미나(webinar)를 개최했다. 주최 측인 호주무역대표부에 의하면 이번 세미나는 2014년에 체결된 한호자유무역협정(KAFTA)의 일환으로 확보된 영상물공동제작협정(Audiovisual Co-production Agreement)에 의해 열리게 된 공동제작의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5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호주영화 'Paper Planes' - 출처:Hollywood.Com>

 

온라인세미나에서는 호주무역투자대표부 서울사무소 무역관인 Rodney Commerford씨가 한국시장과 한호 양국의 무역투자관계 현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한국의 저명한 김홍준 프로듀서가 기조발표를 하였다. 그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전 회장을 역임한 바가 있는 베테랑 프로듀서로서 2004년에 관객 수 천만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영화 <실미도>를 포함하여 25편을 넘는 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그는 “호주와 한국의 영화매출액을 합하면 약 24억 US달러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위의 영화시장이 된다. 두 나라가 시야를 넓혀 서로의 시장에서 상호 협력해 나간다면 분명히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면서 무엇보다도 양국의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분야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의 온라인세미나는 호주 연방정부 차원의 영화진흥기구인 스크린오스트레일리아(Screen Australia)를 비롯하여 민관합작의 오즈필름(Ausfilm), 그리고 호주영화제작가협회(Screen Producers Australia)의 지원을 받아 호주 전역에서 40여명이 넘는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하였다. 세미나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의 영화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주목하는 한국영화산업의 특징과 정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은 매우 큰 규모의 영화시장을 갖고 있다. 2004년 이후 크게 성장하여 일천만 명을 넘어서는 관객 동원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속속 등장하여 15편에 이르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열정적인 관객에 힘입어” 달성한 괄목할 성과로 인해 세계시장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지위가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영화엔터테인먼트시장 규모는 2016년의 경우 관객 수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둘째,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500개를 넘는 스튜디오를 갖고 있으면서 8만 6천명 정도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국 가운데 하나이다.

 

셋째, 한국의 영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공동제작프로젝트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KOFIC: Korean Film Council)가 제작비용 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내에서 이뤄지는 외국영상물의 경우 제작인정비용의 25%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공동제작을 지원하고 있다(프로젝트 당 지원금 상한은 2백만 US달러). 그리고 10개의 호주 지역영화진흥위원회도 역시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외국영상물의 제작비용을 지원하거나 할인해주고 있다.

 

넷째, 호주는 지난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한국에서 호주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Paper Planes'을 비롯한 4편의 호주영화가 초청되어 상영된 바가 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대규모 영화시장을 배경으로 특히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광범하고 튼실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호주영화의 공동제작을 도모하기 위한 호주정부의 정책이니셔티브가 작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제작 시 이용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제도가 중시되고 있다. 호주무역투자대표부 서울사무소 선임무역관인 아만다 호지스(Amanda Hodges) 씨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가 있는 Robert Connolly 감독의 3D 어린이 드라마 영화를 두 나라가 공동제작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들고 있다. 이 영화는 3D작업을 한국에서 하였으며, 한국의 CG업체인 EMIG를 통해 재정 및 제작 지원(financial and creative assistance)을 받은 바가 있다.

 

호주는 인구 규모의 제약으로 인해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는 하지만 각본, 감독 및 제작만이 아니라 촬영, 제작기획, 편집, 음악과 음향 등의 많은 영화산업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국 산업의 역랑과 연계하여 영화, TV,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의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제작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양국 간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중국까지도 포함하여 세 나라간의 공동제작을 위한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호주영화 'Australia Day' 포스터 - 출처:Teaser-Trailer.com>

 

호주무역대표부는 후속의 세미나를 이번 10월 12일에서 21일에 걸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10월 중순 이후 부산에서 공동제작원탁회의를 개최하여 공동제작을 위한 정책이니셔티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의 영화제에서는 'Australia Day'를 비롯해 4편의 호주영화가 상영된다. 이와 같이 국제교류를 통한 긴밀한 상호협력이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의 영화산업은 앞으로 어떠한 분야에 전문화하여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향유하면서 발전해나갈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호주에서도 우리 한국영화의 공동제작 기회가 동일하게 열려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단순한 광고촬영을 넘어서 호주를 로케이션으로 하는 TV드라마나 영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호주에서 공동제작의 사례가 없고, 그 기회를 이용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부족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참고>

Screen Australia, Screen Australia annual report, 각 연도.

https://api.austrade.gov.au/api/event/brochure?code=CMP-13406-L7Y0Q8

https://www.austrade.gov.au/news/latest-from-austrade/2017/new-opportunities-for-australia-and-korea-film-collabo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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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