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소식

태국 웹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 웹툰 및 웹툰 플랫폼들

등록일 2017-10-11 조회 179

누군가 한국의 국민 캐릭터를 물어본다면 둘리뽀로로같은 창작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손꼽힌다. 그렇다면 태국은 어떨까? 자국 창작만화의 폭이 빈약한 태국은 키티도라에몽같은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 국민 캐릭터의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특히 도라에몽은 아직도 지상파 방송국에서 태국어 더빙판이 매일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울러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가 떠오르면서 <하백의 신부>, <> 등의 국산 순정만화와 일부 학습만화류가 어린이 및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기는 했으나, 한국 만화가 오랫동안 태국에서 자리잡은 일본 망가의 명성을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각광받으며 출판물 시장의 성장이 쇠퇴하는 가운데, 디지털플랫폼을 이용한 만화인 웹툰분야에서 만큼은 한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는 태국 내 3대 웹툰 플랫폼인 라인 웹툰(Line Webtoon), 옥비(Ookbee), 코미코 타일랜드(Comoco Thailand) 2곳이 한국 기업(라인 웹툰: 네이버, 코미코 타일랜드: 네이버에서 분할된 NHN엔터테인먼트)의 소유이며, 3대 플랫폼 모두 다수의 국산 웹툰을 소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다음 카카오와 제휴하여 다음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는 태국 웹툰 업체 '옥비 코믹스'>

 

NHN엔터테인먼트의 분석에 의하면 태국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 0%에서 2018년 최대 9.4%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015년을 전후로 서비스를 개시한 3대 웹툰 플랫폼의 영향이 크다. 라인 웹툰은 메시지 전송 어플리케이션인 라인이 태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로 3,300만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디지털 콘텐츠, 금융, 배달서비스 등 종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2014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일별 연재 등 국내 웹툰 플랫폼 1위인 네이버 웹툰의 구성과 유사한 가운데, 상금을 내건 현지 웹툰 작가 모집 및 양성 프로젝트인 챌린지 리그(Challenge League)’ 시행으로 우수한 현지 작가진도 갖췄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태국 라인 웹툰의 주당 방문자 수는 300만 명으로, 2015 100만명 대비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라인 웹툰의 인기작 가운데에는 태국 작가 작품 및 한국 작가의 네이버 연재 웹툰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폭넓은 세대의 독자가 선호하는 일상 만화부분에서는 태국 작가들의 작품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3위 및 5위는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 <달콤한 인생>, 4위는 직장 생활을 담은 한컷 만화인 양경수 작가의 <잡다한컷>이 차지했다. 10대 이용자들이 꼽은 인기작으로는 'theterm(본명: Phiraphat Lekhakul) 작가의 < Khun Mae Wai Sai('10대 엄마’라는 뜻) >' 1, 2위는 기맹기 작가의<ID는 강남미인>,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태국 제목: LOOKISM)>3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라인 웹툰'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상만화 부분 인기 TOP 5(좌)와 10대층 인기 웹툰 TOP 5(우)>

 

이 중 2015년부터 연재 중인 <Khun Mae Wai Sai>17세의 여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발생하는 일들과 애환을 다루고 있는데, 10대의 성경험 및 출산률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태국의 현실과 맞물려 큰 화제를 낳았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남성인 Phiraphat Lekhakul 작가는 2016년 태국 방송사인 《PP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엄마가 된 10대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이 작품을 통해 10대 엄마가 부딪칠 수 있는 어려움, 태국 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웹툰 <Khun Mae Wai Sai>의 인기 및 영향력은 점점 커져 지난 8월에는 태국 유니세프(UNICEF)와 공동으로 10대의 원치 않는 임신, 에이즈를 포함한 성병 예방 및 위급 시 도움을 받는 방법 등을 홍보하기 위한 3편의 특별 에피소드가 제작되었다. 또한 온라인 TV 플랫폼인 《LINETV》가 이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송하기도 하였다.   

 


<10대 미혼모의 일상과 고충을 다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웹툰 'Khun Mae Wai Sai'의 한 장면>

 

2015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태국의 '옥비 코믹스' 역시 5,000편 이상의 태국 만화를 중심으로 2016년 한국의 다음카카오와 제휴하여 <살아 말아>, <아메리칸유령 잭> 등 다양한 한국 인기 웹툰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본 및 중국산 콘텐츠도 갖춰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접 동남아시아 국가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코미코 타일랜드는 일본 법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6 2월 태국에 진출했으며, 한국, 일본, 대만 작가들의 웹툰 외에도 철저한 현지화를 목표로 태국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출판물 시장에서는 수입 만화에 눌려 찾아보기 힘들었던 태국 작가 및 만화 작품들이 웹툰 시장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9 21일 《닛케이 아시안리뷰(Nikkei Asian Review)》는 태국산 망가(만화)가 도약하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태국의 만화 시장 가치가 약 5,400만 달러(한화 약 619억여 원)로 평가되는 가운데 3대 웹툰 플랫폼을 중심으로 태국 웹툰 작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기반한 것으로 구독자 수가 160여 만 명에 달하는 웹툰의 인기 및 태국산 만화를 20-30% 이상 채우고 있다는 '코미코 타일랜드', 그림 실력은 뛰어나나 스토리 구성력이 약한 태국 작가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토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옥비 코믹스'의 현황을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태국 웹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유료화에 거부감이있는 태국 소비자들, 무단배포 문제 및 작가들의 수입 보장이 어려운 점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한국산 웹툰의 인기 및 웹툰 플랫폼들의 성장 노력이 지속되어 태국의 웹툰 시장 성장 및 작가 발굴에 기여하길 바란다. 또한 향후 뛰어난 태국 웹툰이 등장해 한국에서도 번역, 소개되어 인기를 끈다면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정보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52502109931033004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4/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59345

http://www.nationmultimedia.com/detail/breakingnews/30325018

https://asia.nikkei.com/magazine/20170921/Business/Thailand-s-homegrown-manga-industry-takes-off?page=2

https://www.pptvhd36.com/news/%E0%B8%9B%E0%B8%A3%E0%B8%B0%E0%B9%80%E0%B8%94%E0%B9%87%E0%B8%99%E0%B8%A3%E0%B9%89%E0%B8%AD%E0%B8%99/31913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대학원 재학(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