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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말레이시아에서 상영 마무리를 짓다

등록일 2017-09-30 조회 138

올해 7월 26일에 개봉하여 여름 극장가를 휩쓸었던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The Battleship Island)>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굵직한 사건을 소재로 영화화한 <군함도>는 역사적 소재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태양의 후예>로 전 세계를 강타한 송중기를 비롯하여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과 같이 화려한 출연진들에 힘입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다수 해외 국가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군함도>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군함도>는 지난 8월 17일에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하여 한 달간의 상영을 마무리 지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개봉되기 전부터 K-Pop, K-drama 등의 전반적인 한국 소식을 전하는 매체를 통해 <군함도>의 흥행 소식을 접한 현지인들은 “언제쯤 말레이시아에서 <군함도>를 만나볼 수 있나요? <태양의 후예> 이후 송중기의 작품 활동이 너무나도 궁금했어요”, “<부산행> 이후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고의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군함도>를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었다.

 

한편, 현지 언론 Star2<군함도>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배경 지식에 대해서 보도했다. 이 언론은 <태양의 후예>로 말레이시아 관객들에게는 친숙한 송중기 이외에 황정민을 한국 영화 흥행의 보증수표를 담당하는 배우라고 소개하며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군함도>가 인기몰이에 실패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한 이 언론은 <군함도>가 일제 강점기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설명한 후, “외국인 관객들이 <군함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같이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의 코멘트도 덧붙였다.

 


<현지 언론 Star2의 군함도 리뷰 – 출처 : http://www.star2.com/entertainment/movies/movie-news/2017/08/17/battleship-island-movie/>

 

프리뷰에 대한 기사가 나온 3일 후에, 현지 언론 《Star2》는 <군함도>에 대한 리뷰를 보도했다. <군함도>가 흥행에 실패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3일 전 보도와는 달리, 리뷰에서는 류승완 감독이 영화 말미를 통해 표출하고자 했던 대탈출의 의미가 주제로 확장되지 못하고 조선인의 생존 투쟁으로만 소비되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군함도>가 담고 있어야 할 휴머니즘 요소보다 전반적인 영화가 액션에 치중한 점을 꼬집으며 부정적인 견해를 이어나갔다. 외국 관객으로서도 조선인이 “조선 놈은 어쩔 수 없어”라는 대사를 할 때 위화감을 느끼는데 하물며 한국 관객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Star2》는 한류 스타인 송중기와 소지섭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올랐으나, <군함도>는 마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http://www.star2.com/entertainment/movies/movie-news/2017/08/17/battleship-island-movie/>

 

이렇게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끌어낸 <군함도>는 8월 2주간 10위권에 진입하여 흥행을 이어갔지만, 9월 박스오피스에서는 순위권을 차지하지 못하며 상영을 마무리 지었다.

 

<8월 말레이시아 박스 오피스 5위와 9위에 진입한 군함도 - 출처 : http://www.cinema.com.my/movies>


개봉 전부터 한국 국민에게 뜨거운 이슈인 역사 문제를 송중기와 소지섭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과 <베를린>, <베테랑> 등 유명 영화를 만들어 낸 류승완 감독이 만들었다는 소식으로 주목을 받은 <군함도>는 뚜껑을 열자 개봉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영화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은 사실이나 <군함도>에서 다루는 인물과 탈출 사건은 허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국심을 높일 수 있는 역사적 주제를 다룬 영화에서 일본인보다 악랄하게 등장하는 조선인들 때문에 친일 영화처럼 해석될 수도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의 관점에서는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통쾌함을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관점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 당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보여 준 잔혹함과 부당함의 수준을 경시하고 역사적 사실을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행> 이후,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끝내 현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군함도>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표를 써 내려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행>, <군함도>와 같이 한국의 우수한 영화들이 현지인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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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수[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약력 : 현재) Monash University 재학 GLOBAL WORLDWIDE SERVICES SDN.BHD 통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