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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태국 개봉, 태국 관객들의 반응과 흥행 전망은?

등록일 2017-08-08 조회 184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태국에서 <The Battleship Island>라는 이름으로 83일 개봉했다. 한류가 강세인 태국에서도, 영화계는 공략하기 어려운 지점에 속했다. 태국영화시장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태국의 해외영화시장 점유율은 87%매우높은편이다. 그러나 이 중 한국/일본/중국영화가 차지한 비율은  1%도 되지않는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영화 <부산행>7,000바트(한화 23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6년 태국에 개봉된 아시아 영화 중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부산행> 이후 1년 만에 개봉한 <군함도> <부산행>의 흥행돌풍을 이어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개봉 첫날 태국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른 군함도 - 사진 출처: Bangkok Critics Assembly 페이스북>

 

현지에서 <군함도> 여러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산행>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규모의 영화이며 태국에서도 인기있는 황정민, 소지섭, 아역배우 김수안(<부산행> 출연) 비롯해, <태양의 후예>아시아의 연인이란 별칭을 얻은 송중기의 최신작이기도 하다. 이런 기대에 호응하듯 <군함도> 태국의 거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이저 시네플렉스‘SF 시네마 방콕   30여 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되었다. 개봉 당일인 83일의 티켓 수입은 46 바트(한화 1,560 ), 할리우드 대작인 <아토믹 블론드>,  베송 감독의 <발레리안:   행성의 도시>, <던케르크> 등에 이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라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던 통신원은 8월 6일 오후, 방콕의 중심 씨암에 위치한 ‘파라곤 시네플렉스’를 찾았다. <군함도>는 해당 영화관의 총 15개 상영관 중 1개관에서 하루 4회 상영되고 있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었던 국내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입 한국영화가 몇 개 되지 않는 상영관에서 개봉해 2-3일 내 자취를 감출 정도로 입지가 적은지라, 지난 1년간 방콕의 대표적인 대규모 영화관에서 주말에 관람할 수 있었던 한국 영화는 <부산행> 이후 <군함도>가 처음이었다. 영화 시작 시간인 2시 30분을 넘겨서도 관객석은 20% 정도밖에 차지 않았으나, 상영 전 긴 광고 시간(약 20-30분) 때문인지 관객들이 천천히 들어서기 시작해 실제 상영 시간 즈음에는 관객석의 약 60-70%가 차있었다. 다수의 관객이 20-40대의 여성 관객인 점도 이채로웠다.

 


<군함도 관람을 위해 영화관에 입장하는 태국 관객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군함도>가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이니만큼, 과연 제3자인 태국 관객들이 어떻게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던 세계 2차대전 시기에도 태국은 주권을 잃지 않고 중립외교 전략을 펼쳤으며, 이후 일본과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오랜 우호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다행히 <군함도>를 관람하는 관객들 모두 영화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으며, 영화 속 황정민·김수안 부녀가 투닥거릴 때는 웃다가도 클라이맥스인 탈출신 이후에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많았다. 또한 다수의 관객들이 영화 종료 후 자리를 뜨며, ‘이게 정말 실제 사실을 배경으로 한 것이냐’ 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군함도>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현지 언론매체 및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발행부수 100만 부에 달하는 현지 유력 일간지인 《Thairath》은 <군함도>를 '한국에서 <부산행>의 개봉 첫날 예매 및 수입 기록을 갈아치운 흥행 대작'으로 소개하며, '영화적 완성도도 완벽에 가깝지만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스타 배우 세 명의 훌륭한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호평했다. <군함도> 리뷰 기사를 작성한 평론가 Madam Auteur는 '처음 <군함도> 트레일러를 봤을 때 무겁고 우울한 한국의 애국심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영화일 것이라 예측했으나, 이 영화는 '내셔널리즘'보다는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희생과 탈출 과정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관객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평했다.

 

반면 온라인 뉴스 매체인 《Beartai》의 리뷰 기사는 “<군함도>의 가장 강력하고 드라마틱한 요소는 이 영화가 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하시마섬 강제 징용이란 비극적인 실화를 다룬 점”이라며 “일본은 군함도의 비극을 인정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artai》 역시 <군함도>를 “2시간 10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 스토리 라인과 액션신, 마지막 30분간의 탈출신은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고 호평했으나,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산만한 점, 역사적 사실을 고려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점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군함도, 2시간 내내 재미있고 (보기) 힘든 영화'라는 제목의 영화 리뷰 기사 - 사진 출처: Beartai>

 

태국 관객들이 SNS 및 Pantip(정보의견 등을 주고 받는 커뮤니티 사이트) 올린 <군함도관람 후기 역시 대부분이 호평에 가까웠다. ‘송중기를 보러 갔는데 비중이 높지 않아 실망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 몇몇 장면에서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의견이 많았다또한  영화로 한국과 일본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까',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아주 싫어하는  같다일본 사람이 무조건 나쁘고 악마인 것처럼 그려진다등에 대한 의견에,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그렇다 옹호도 있었지만 '그것은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침략 역사를 축소하려고 한다' 댓글도 보여 태국 관객들의 · 관계 이해도가 결코 낮지만은 않음을 확인할  있었다.

 

지난해 7  개봉한 <부산행역시 첫날 스코어는 그렇게 좋지 않았으나관객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영관이 늘어나며 결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군함도역시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영화로 태국 관객들 사이에 일제에 의해 일어난 강제 징용 대한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는  또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 정보 출처 : https://pantip.com/topic/36730651

                 https://www.beartai.com/lifestyle/184664

                 https://www.thairath.co.th/content/1024419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650519398471235.1073741831.287876901402155&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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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대학원 재학(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