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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의 천국, 한국의 까페 문화에 대한 싱가포르 언론의 시선

등록일 2017-08-04 조회 85

싱가포르의 유력 주간지인 《스트레잇 타임즈 (Strait Times)》는 까페 문화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을 선정한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의 까페문화가 힙스터들의 천국이자, 구도심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까페 임대료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몰아낼 수도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한국의 힙스터 천국 까페 거리의 명암을 바라보는 싱가포르 일간지의 시선을 보니,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에 감탄이 되기도 하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이 기사가 소개한 익선동 (주)익선다다와 같이 주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려 한국의 힙스터 문화가 오래오래 존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의 진화하는 식음료 사업은 블루 칼라 공동체를 힙스터(hipster havens)로 변화 시켰다. 특히 예술가들과 외국인들이 이 지역에 모여 문화·예술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였다. 젊은 창업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침체된 주거·공업 지역에 고유한 색채를 가지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버려진 창고와 좁은 골목 내부 곳곳을 예술적으로 뛰어난 인테리어와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개조하여 문화 센터이자, 도전적인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홍익대 입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뒤 인근에 있던 예술가들과 상인들은 인근 상수·망원·연남동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최근에는 이 지역도 모두 부흥의 초기 단계를 겪고 있다. 최근 망원동의 주요 도로는 야외 시장, 저렴한 비용의 농산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붐빈다. 현대화된 골목길 사이사이로 다양한 상점들이 늘어서고 외부에서 온 방문자들은 이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점차 외식 산업이 발전되었다.

 

망원동은 이런 성장단계를 밣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딥 블루 레이크라는 망원동의 유명한 디저트 까페는 주변의 아파트 건물과 눈에 띄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작고 미니멀 한 공간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제공한다. 까페의 규모는 매우 작아서 최대 6명까지 수용 할 수 있는데 항상 까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딥 블루 레이크 (Deep Blue Lake)와 같은 식당은 주변 주거지와 융화되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서 상점을 열기를 희망하는 젊고 활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망원동 딥블루레이크 까페>

 

한편, 자팡이 (Zapangi) 까페는 음식의 종류와 질이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게는 매우 미적이고 아름답다. 물론 카페의 과일 케이크와 밀크티 품질 또한 우수하다. 까페의 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까페에 와서 아름다운 공간을 즐기고, 셀카를 찍으며 즐기는 것도 우리 까페의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라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아름다운 디자인이 모든 까페의 성공 법칙은 아니다. 이태원은 시장 뒷골목 사이사이로 많은 맛집이 있는 것 유명하다. 이 뒷길에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남부 미국 식당 중 하나인 리누스 바베큐 (Linus BBQ)가 있다. 알라바마 출신 인 리누스 킴 (Linus Kim)이 설립 바베큐 레스토랑은 남부 바비큐 요리 중 가장 정통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곳의 야외 레스토랑에 놓여진 큰 피크닉 테이블은 미국의 한적한 뒷마당을 연상케 한다. 비록 깔끔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이국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정통의 맛으로 많은 손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까페 자팡이>

 

전통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면에서 인기 있는 익선동도 주목할만 하다. 한옥 스타일의 집을 그대로 살려, 예술 공간의 기초로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건물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로버트 J. 후세 (Robert J. Fouser)의 조교수는 그의 책에서 현대화된 한옥 내부와 번화한 거리가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가를 묘사한다. 그는 '일부 한옥 보존주의자들은 한옥을 너무 지나치게 변형시켜, 과거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게 개선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간의 정체성을 지켜보고자 도시공간기획자 박한아 대표와 아트디렉터 박지현 대표는 골목활성화 프로젝트 <익선다다>를 생각했다. 아지트에 온 것 같은 이 설렘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거리를 지키고, 낡은 것도 새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옥은 그런 측면에서 콘텐츠가 아주 많은 공간이고, 익선동의 유니크함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거리와 브랜드를 기획한다. 단순히 상점 채우기가 아니라 골목을 구성할 콘텐츠 카테고리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옥 스타일의 외관과 현대 인테리어를 방문하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 한국 역사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 곳을  박한아, 박지연 대표는 (주)익선다다 (Iksundada)라는 회사를 설립해 수많은 한옥 건물을 사서 젊은 예술가와 상인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젊은 기업가가 설립한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임대료 인상을 최대한 저지하고자 노력한다.

 


<익선동의 까페>

 

그러나 이렇게 소상공인이 발전 시킨 까페거리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기 어렵기도 하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때문이다. '낙후된 지역을 고급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선 임대료가 저렴한 낙후된 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이 발전하면서 기존에 거주 중이던 원주민을 밀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되면 주민들과 어우러지던 예술인들도 친자본적인 예술인을 제외하면 보통 변두리로 밀려나는 것이다. 익선동의 (주)익선다다 사례와 같이 자본이 처음부터 청년, 예술, 힙스터, 문화 등을 내세우며 젠트리피케이션의 대안으로 국가 지원을 받아 이를 지켜나가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 사진 출처: Strait Times

* 기사 출처: http://www.straitstimes.com/lifestyle/food/dining-destinations-are-revitalising-neighbourhoods-i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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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신지은[싱가포르/싱가포르]
  • 약력 : 현) 싱가폴국립대학교 박사 과정(Inform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