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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의 <터널> 프랑스 개봉

등록일 2017-05-15 조회 198

지난 5월 3일(수), 김성훈 감독의 <터널>이 프랑스 내 117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였다. 영화 개봉 후 프랑스에서는 일주일간 약 35,000여 명의 관객이 스크린을 찾았다. ‘2016년 파리 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터널>은 프랑스 내 한국영화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파테(Pathe)’사와 함께 프랑스 영화제작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고몽(Gaumont)’사가 미국에서 리메이크작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파리 시내 지하철 대형 광고판 곳곳에서 영화를 홍보하는 등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에 반해 이번 프랑스 내 상영관 개봉과 동시에 언론에서 내놓은 평은 좀 아쉽다.

 


<지하철 광고판에 홍보중인 영화 포스터 - 출처 : 통신원 촬영>

 

프랑스 영화 전문 웹사이트 알로시네(Allocine)에서 종합한 <터널>의 평가는 언론평 3.3점(5점 만점), 관객 3.8점(5점 만점)으로 관객의 평이 언론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이번 평가는 최근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에 대한 언론평과 관객평의 평균이 약 4점 정도라는 점에서 기대치에 조금 못 미쳤다. 또한 관객 평이 낮을 경우, 대형 언론사의 평에서 호평을 하였던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터널>은 프랑스 대표 무가지 뱅 미뉘트(20Minutes)로부터 5점 만점을 받았고 엘르(Elle),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vel Observateur), 텔레라마(Telerama)등으로부터 4점을 받았으나 르몽드(Le Monde), 리베라씨옹(Liberation), 꺄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 등 주요 언론사의 평은 3점에 그쳤다. 그리고 르피가로(Le Figaro)는 이례적으로 1점이라 최저점을 주었다. 


한편, 영화 개봉 당일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는 “터널 : 한국의 잔해” 라는 제목으로 <터널>의 개봉 소식을 알리며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에 관심을 쏟았다. 기사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전문분야였던 블록버스터가 이제는 한국에서도 제작하고 수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표적인 영화로 <터널>과 지난 2016년 큰 흥행을 거둔 <부산행>를 예로 들었다. 그리고 <터널>의 줄거리를 소개하며 재난을 통해 무기력한 구조대와 언론의 선동, 정치권의 파렴치함을 보여주는 부패한 나라에 해학을 담은 영화라고 평했다. 


기사는 <터널>을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20세기 말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 세월호 침몰사고까지 1천여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사망한 대형재난 사고를 알렸다. 그러나 이 많은 사람의 죽음이 천재지변이나 운명의 장난이 아닌 지도층의 부패와 탐욕, 무지로 죽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또한, 김성훈 감독이 인간적이면서도 갈피를 못 잡는 등장인물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망가진 한국사회의 시스템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레 제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몇 달 전에 개봉한 본 영화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는 평과 함께 끝을 맺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의 영화 터널 소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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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지영호[프랑스/파리]
  •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