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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화교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 [등록일]2023-06-01
  • [조회] 4707

국제문화교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는 공연, 공예품, 시각예술품과 같은 예술상품의 국가 간 교환의 의미도 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정보와 가치, 규범들이 국가 간에 상호작용하고 교환하면서 이루어진다. 최근 급속한 세계화와 정보화, 디지털화의 급격한 진전은 국가간 문화교류의 범위(Scope), 속도(Velocity) 및 영향력(Impact) 측면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우 혁신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국제문화교류 정책은 1990년대 이후부터 진행되었다. 90년대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하여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 기반을 구축하여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관심 증대와 정책적 틀을 계획하는 시기였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에는 국제문화교류를 전담할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코리아센터, 해외문화홍보원 등을 설립하고 확대하였으며, “문화강국을 위한 문화산업 정책비전”을 수립하고 “한류(Hallyu)”를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적인 아젠다로 설정하면서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0년대에는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마련과 체계적 전략 및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국제문화교류를 다양하게 확장하였다. 이를 위해 2017년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법적 근거인 “국제문화교류진흥법”이 제정되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교류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1) 2018년에는 “제1차 국제문화교류진흥종합계획”이 수립되어 국제문화교류 정책 추진을 위한 법·제도적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고 실행되었다. 또한 K-POP, 드라마, 게임 등을 중심으로 한류의 인기가 확대되면서 전통문화, 문화예술 등으로 확장하여 한류는 범세계적으로 “케이-컬처(K-Culture)” 혹은 “K-Contents”로 확대되어 왔다. 이러한 K-content의 소비는 COVID-19으로 인한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소비 추세가 더해지면서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의 중심의 소비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문화교류(Cultural exchange),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 문화협력(Cultural relation) 등의 다양한 개념에 따른 혼재되어 이에 따른 부처간, 정책간 혼선과 중복, 마찰 등이 발생하여 국제문화교류의 방향성과 미래 발전에 장애로 작용 되기도 한다. 따라서“국제문화교류”의 개념과 영역에 대한국제문화교류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정책적 방향성의 정립이 필요하다. 또한, 높아진 한류와 K-POP의 위상에 반해 “반한류”와 “부정적 인식”도 증가함에 따라 세심한 정책적 방향성 제시,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문화권역별 차별화된 접근법의 마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환기를 맞은 시기에 국제문화교류 방향에 대한 논의도 활방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이준용)와 (사)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회장: 홍기원 한예종 교수)에서 ‘한류와 문화교류’에 대해 논의 되었다. 최근 개최한 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는 진흥원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한류를 지원하다, 넥스트 한류를 위한 노력’ 을 주제로 미래 한류의 발전 방향과 진흥원의 역할을 고찰하기도 했고, (사)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에서는 ‘문화외교, 문화교류, 그리고 한류’라는 주제로 한국의 국제문화교류 정의와 현황 고찰, ,K-POP 연수프로그램을 통한 국제문화교류 사례 등 앞으로 국제문화교류와 한류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특히, 올해 학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에 K-POP과 한류가 있으나, 최근의 발전 양상은 “K를 넘어선 문화교류와 한류 현상”을 통해 “Beyond-K의 초국가성(Trans-Nationality)”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문화교류는 과거 식민지 시대의 “지배-피지배 관계의 일방적 문화교류”에서, 수평적 동등한 관계에서의 “서로 주고받는 교환(Exchange)으로서의 문화교류”로 발전하였으며, 궁극적으로는 주고받음보다는 서로 함께 만들어 나가는 “횡단적인 문화교류(Trans-Culturation)”로 나아가고 있으며, ICT신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주도의 혁신에 따른 전 세계의 초연결화(Hyper-connected world) 혹은 거대 네트워크화(Global-Connected Network)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국제문화교류의 발전 추세에서 K-Content는 문화교류의 중심적인 매개, 수단 혹은 교류의 목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초연결 횡단적 국제문화교류는 과거의 오프라인 중심의 물리적(Physical) 교류에서 벗어나 미디어, 플랫폼 중심의 가상 혹은 온라인 문화교류(Cyber-Culturation)로 변화하였고 점차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즉, “플랫폼 중심의 국제문화교류”가 K-Contents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향후의 발전적인 국제문화교류 전략, 정책 수립과 활동에 있어 현재까지의 “정부 혹은 정책 중심의 한류 진흥과 지원”의 역할에서 벗어나 민간 혹은 산업 중심의 자율적인 플랫폼 중심의 횡단적인 문화교류가 “자율적이고 횡단적인 Beyond-K 국제문화교류”로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 기반 조성과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1) 2003년 6월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으로 출범한 진흥원은 해외한류실태조사, 한류백서 등 조사연구 사업을 시작으로 쌍방향성을 핵심 가치로 세계와 교류해 왔다. 2017년까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 진흥 사업을 추진했으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으로 활동해 왔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교류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글  류승완 교수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